[앵커]
지난 10월 여학생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한 충남 천안에서 또다시 학교폭력이 일어났습니다.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여학생을 폭행하고 이후 욕설 문자 등을 보내 2차 가해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학생이 여학생에 다가가더니 발길질을 합니다.
발길질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다른 남학생은 또 다른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습니다.
이후에도 남학생들은 계속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다 세게 발로 차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주변 다른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아무도 이런 행동을 말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초등생 딸이 지난 9월 10여 명에게 둘러싸여 이 중 남학생 3명에게 폭행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딸이 폭행당한 뒤 한 달 반을 두려움에 혼자 끙끙 앓다가 지난달 담임 교사에게 신고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자살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라며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피해학생은 이후 한동안 학교를 나가지 못했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학생 가족은 이후에도 가해 학생 무리가 피해학생을 조롱하는 글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리거나, 욕설과 협박 문자를 보내 2차 가해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학교와 교육당국이 오히려 폭행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을 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집단폭행을 조사 중인 천안교육지원청은 다음 주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미온적 대처 지적에 대해선 "내년 1월까지 심의가 밀린 상황에서 오히려 서두르고 있다"며 억울하단 입장입니다.
교육지원청은 "학폭 신고 접수 이후 법률에 따라 즉시 분리 조치가 이뤄졌고, 사안이 엄중하다는 판단으로 심의를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10일, 피해학생 가족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영상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수사하고 행위 정도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가해 학생들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폭행 등 혐의가 인정되면 소년부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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