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유명 골프채 브랜드의 중국산 위조품을 정품인 것처럼 속여 국내에 유통한 밀수업자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주로 초보 여성 골퍼들을 노렸는데, 짝퉁 골프채 대부분이 이미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골프채 판매 업체에 들이닥칩니다.
사무실에 보관된 수백개의 유명 브랜드 골프채들.
모두 중국산 위조품입니다.
<세관 직원>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겠습니다. 혐의는 관세법하고 상표법 위반 부분입니다."
인천세관은 정품 시가 20억원 상당의 짝퉁 골프채 1천여 세트를 중국에서 밀수하고 정품인 것처럼 속여 국내에 판매한 혐의로 업체 대표 A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씨는 2021년 8월부터 2년간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짝퉁 골프채를 구매한 뒤 200여차례에 걸쳐 밀반입했습니다.
정품 골프채와 위조 골프채입니다.
얼핏 보면 똑같은 골프채처럼 보이지만, 미세하게 형태나 색상 면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골프채를 많이 다뤄보지 않은 초보자라면 구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A씨는 주로 경험이 적은 초보 여성 골퍼들을 노렸습니다.
밀수된 짝퉁 골프채의 80%가량은 국내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정품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됐습니다.
<신창민 / 인천본부세관 수사팀장> "정품 새 제품으로 판매하자 싼 가격과 희소성에 속아 많은 개인이 구매해 800세트 상당은 이미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짝퉁 골프채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테스트해보니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볼이 발사되는 각도가 정품의 약 73% 수준으로 못 미치는가 하면, 비거리도 평균 10m가량 짧게 나왔습니다.
<김광혁 / 스포츠산업기술센터 연구원> "전혀 같은 골프채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고요. 볼이 안뜨고 스핀량이 낮으니깐 탄도 차이도 좀 많이 납니다."
세관 당국은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짝퉁 골프채 등 위조품 밀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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