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복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훔친 빈집털이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고급 외제차를 모는 대상을 범행 목표로 정해 위치 추적까지 했는데요.
경찰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두 남성이 가방을 메고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잠시 뒤 아파트 계단에서 포착된 두 남성.
손에 무언가를 든 채 유유히 내려오더니 또 다른 남성과 함께 가져온 물건을 살펴봅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광진구의 모 아파트 빈집에 침입해 현금 1억3천만원과 명품 시계, 가방 등 총 6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30대 A씨 등 7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고가의 외제차를 모는 피해자를 물색해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붙여 미행했습니다.
또 아파트 복도 천장에 화재감지기로 위장한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피해자의 동향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했습니다.
주범인 30대 A씨는 처남과 매부,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등 지인 6명과 함께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몰카 영상과 비밀번호 등을 공유하는가 하면, 차 키를 훔쳐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CCTV 300여대를 분석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범행 공모 정황을 확인해 7명을 차례로 검거, 이 중 5명을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생계를 이유로 금품을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에서는 아파트 복도 현관에 설치된 몰래카메라 영상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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