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 병원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마땅히 갈 병원이 없어 서울의 큰 병원을 찾는 건데요.
숙박비나 교통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은 이영희 씨.
수술을 받기 위해 충남을 떠나 서울의 대형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영희 / 충남 홍성군> "치료받을 수가 없어서. 치료기관도 없고 그래서…"
진료를 받느라 거처도 서울로 잠시 옮겼습니다.
병원 인근에 얻은 집은 월세만 190만원 안팎입니다.
<이영희 / 충남 홍성군> "방세야 비싸지요, 비싸지요. 올 1년도 더 거기서 살아야 돼요."
강경모 씨는 항암치료를 위해 경북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묵을 곳을 찾아 근처 요양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강경모 / 경북 구미시> "작은 액수가 아니더라고요. 큰 액수더라고요. 교통이 불편하니까. 치료받고 하면 피곤하고 하니까 할 수 없이…"
서울을 향한 환자들의 발걸음은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서역은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주요 병원과 가까워 환자들이 몰립니다.
수서역에 있는 셔틀버스 정류장입니다.
인근 대형 병원으로 가려는 환자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정현희 / 광주광역시> "아무래도 서울에 명의분들도 계시고 큰 병원에서 좋으신 의사 선생님 만나서 좀 마음 놓고 진료를 받기 위해서…"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비수도권 환자는 지난해에만 약 71만 명으로, 9년 전보다 42.5% 늘었습니다.
서울에 의료 인프라가 쏠리고, 덩달아 환자들도 서울로 몰리면서 지방의 의료 환경은 더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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