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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품시장에 빗장 거는 중국…"중국산만 사용하라"

세계

연합뉴스TV 전기차 부품시장에 빗장 거는 중국…"중국산만 사용하라"
  • 송고시간 2023-09-18 18:48:50
전기차 부품시장에 빗장 거는 중국…"중국산만 사용하라"

[앵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업체들에 국산 부품만 쓰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 시장을 걸어잠그는 모양새인데요.

도쿄에서 경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업체에 반도체 등 전자부품을 중국산만 사용하라고 내부적으로 지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에서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업정보화부 장관을 지낸 인사가 작년 11월 중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을 소집한 내부 모임에서 "중국 기업의 국산품 부품을 사용하라"고 구두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구두로 지시한 것이 외국자본을 배제한다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상은 전기차에 사용하는 반도체 등입니다. 구체적인 중국산 부품 사용률에 대한 목표치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업체에 벌칙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미우리는 이 조치에 대해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전기차 분야 공급망을 국내에서 완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부품업체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이와 관련된 듯한 정부 정책도 최근 나왔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7개 부처는 이달 1일 자동차산업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성을 확보하겠다며 공급망 안전을 감독하는 틀을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자부품의 중국산 사용률 검사나 차량용 배터리 인증제도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 연구기관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부품시장 규모는 작년 약 709조원에서 2028년에는 약 87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공업정보화부는 또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에 해외 투자 시 "주식을 100% 보유하는 회사를 설립한다"는 지시도 내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CATL은 독일과 헝가리,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 중인데, 이 과정에서 배터리 제조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단독 자본으로 진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경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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