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3대 완성차 업체의 사상 첫 동시파업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금인상 폭을 놓고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인데요.
그 근본 배경에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일자리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5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거리.
자동차 제조사 노동자들이 '공정한 분배'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현장음> "기업들의 탐욕은 사라져야합니다! 기업들의 탐욕은 사라져야합니다!"
미 3대 자동차 제조사가 가입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동시 파업은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는 향후 4년간 36% 임금 인상, 일자리 감소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숀 페인 /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지난 15일)> "만약 기업들이 우리 조합원들에게 경제적, 사회적 정의를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파업을 확대할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이번 파업의 중심에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가 가로 놓여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존 카세사 전 포드 전략담당 책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번 협상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 제조산업에서 노조가 어떤 핵심 역할을 할지 자리매김을 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혁신'에 대한 반발은 자동차 시장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할리우드 작가, 배우들이 소속된 양대 노조가 처우 개선과 함께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뺏지 못하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60여년 만에 동반 파업을 벌였습니다.
최신 기술에 대한 반발성 파업이 잇따르면서, 지난달 기준,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근무일수는 410만 일로,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신기술로의 전환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두려움이 커져가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뿐 아니라 고용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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