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부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죠.
그런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장난감 저격총을 개조해 쇠구슬을 쐈는데, 사람을 향했다면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나경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 인근의 한 빌딩.
멀리서 봤는데도 유리창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한 층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위층도, 그 아래층도 유리창이 파손돼 있습니다.
빌딩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동그란 구멍을 중심으로 유리창에 선명한 금이 생겼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이 빌딩 건너편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갑자기 쇠구슬이 날아왔습니다.
보통의 '쇠구슬 테러'는 새총을 활용합니다.
그런데 20대 남성 A씨는 장난감 저격총의 압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총기를 개조해 빌딩에 쇠구슬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5개 층 유리창 여러 장이 파손됐습니다.
근무하던 직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피해 빌딩 근무 직원> "일을 하고 있었는데 쩍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까 유리가 깨져 있더라고요. 무섭죠, 유리창이 튼튼해서 다행이네요."
자칫 사람을 향했다면 끔찍한 인명피해로 번질 뻔한 이번 사건.
추가 범행을 우려한 경찰은 사건 발생 이튿날 A씨를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특수재물손괴와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유리창을 향해 새총으로 쇠구슬 쏜 60대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최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는데, 재판부는 "인명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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