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잇따른 전세사기의 여파로 원룸이나 오피스텔 전세 매물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새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받아 이전 임차인에게 전달하는 일도 이제는 어려워져 전세 보증금을 둘러싼 다툼이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촌입니다.
최근 전세 매물을 찾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서울 강서구와 인천, 부천 등에서 연달아 터지는 전세사기 등으로 나타난 전세 기피 현상이 인근 다른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는 겁니다.
<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다음 사람이 들어오면 (전세금이) 나가는 식으로…법적으로는 아니지만 관례적으로 됐는데, 요새 너무 불안들 하시니까."
후속 세입자를 못 찾으면 결국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고,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에게 돌아옵니다.
<전세 세입자> "전세집에서 살고 있는데, 뉴스도 보고 하면 걱정이 커서 계약이 끝나면 월세로 이사갈까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동작구에선 임대 건물 여러 채를 보유하고 있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본인 소유의 자산을 팔아 돌려준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후속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아파트 전세처럼 가격을 낮춰서 원룸과 오피스텔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나영 / B공인중개사 사무소 직원> "아무래도 공시가가 계속 낮아지다 보니까, 임대인 분들도 거기에 맞춰서 전세보증금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전세를 찾는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전세사기가 아니더라도 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는 사례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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