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최덕재 연합뉴스TV 경제부 기자>
[앵커]
정부가 심각한 수준인 김포골드라인의 혼잡 완화를 위해 버스전용 차로 확대와 셔틀버스 무제한 투입을 추진합니다.
오늘 현장 취재한 최덕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김포골드라인, 이용해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어떤 노선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사실 저도 오늘 처음 타봤는데요.
김포골드라인은 경기 양촌역부터 김포공항역까지 10개 역을 운행하는 무인 경전철입니다.
지하철역 노선도에는 이름대로 금색으로 표시됩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출자한 자회사 김포골드라인 운영이 위탁 운영사로, 개통 당시 김포 등 대중교통이 부족한 한강 신도시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실제로 광역버스에 출퇴근을 의존하던 김포시민들이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게 되면서 버스정류장 혼잡도가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일평균 승객 수는 지난달 기준 7만 8천여명입니다.
두 달 전보다 1천명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앵커]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들에게 매우 유용한 교통수단일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인 건가요?
최근엔 연달아 사고도 났죠?
[기자]
가장 큰 문제는 열차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저도 오늘 처음 이 열차를 보면서 신기하단 느낌까지 받았는데요.
승객은 정말 많은데, 열차는 단 2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정말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엔 정원 172명의 2.2배에 달하는 370명이 탑승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근 시간대에 타보니, 제대로 숨쉬기도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실제로 인명 사고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출근 승객들이 많이 몰린 오전 7시 50분쯤에는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했습니다.
승객들로 꽉 찬 전동차를 타고 김포공항역까지 오고, 하차하자마자 호흡곤란과 어지럼 증세를 보인 겁니다.
폭설이 내린 지난해 12월 21일에는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운영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는 '터질 게 터졌다'는 식의 반응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떠오른다'며 걱정하는 승객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국토교통부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죠.
어떤 대책이 나왔나요?
[기자]
네, 우선 지하철 5호선 연장이나 김포와 강남권을 잇는 GTX-D 조기 도입 등이 근원적인 해결책에 가깝다는 데는 국토부와 회의에 참석한 기관장, 운영사 관계자 등이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책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또 승객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저 기다릴 수는 없겠죠.
내년 9월부터는 열차 12량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시간이 필요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당장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단기 대책부터 시행하겠다며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고, 여기에 더해 출퇴근 시간대 셔틀버스를 '무제한'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직접 현장 발언 보시죠.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서울시에 미지정 돼 있는 버스 전용차선 지정을 해 주시기를 요청을 드립니다. 셔틀버스를 5호선이 연장될 때까지 무제한 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버스로 강화터미널부터 신촌역까지 운행하는 3000번 버스는 7회, 양곡 터미널부터 서울역을 오가는 M6117번은 2회 늘려 운행하고, 한강신도시부터 김포공항역을 다니는 셔틀버스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운영할 방침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관련한 협의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히며 화답했습니다.
오 시장은 "김포시장, 국토부 장관과 전화로 통화하며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버스전용차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과 원 장관은 내일 오전 직접 만나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이른바 '커팅맨'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승객이 너무 몰리면 열차에 다 타지 않도록 '줄을 자른다'고 해서 '커팅맨'인건데요.
이들은 역사 내 이동 동선 분리, 환승구간 안내 등의 업무를 맡게 됩니다.
[앵커]
정리하면 대체 수단을 가능한 한 확보하고, 안전인력을 배치하겠다는 건데요.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네,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게 시급하니,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최대한 하는 게 필요하겠죠.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너무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조금 일찍 나온다든가 하는 방법 등이 있겠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시민들도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게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일단 사람을 살려야 되니까 불편하시겠지만, 당분간은 좀 일찍 나오셔야 되겠죠. '30분 일찍 나오기'라든지. 광역버스 입석 금지할 때 효과를 봤거든요."
현재 오전 6시 반 이전에 나오면 이용요금 일부를 할인해주고 있는데, 이 부분을 좀 더 보완해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앵커]
김포골드라인은 현재 김포시가 서울교통공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죠.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자 김포시가 직접 대응하는 방안으로 직영화 검토에 나섰는데요.
언제 판가름이 날까요?
[기자]
네, 김포시는 서울교통공사에 위탁 운영 중인 김포도시철도의 직영화 여부를 올해 6월쯤 결정할 전망입니다.
김포시는 서울교통공사에 위탁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을 김포시 직영체제로 전환할지 결정하기 위해 최근 경기도에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공문에는 김포도시철도공단을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지방공기업인 김포도시관리공사를 통해 김포시가 직접 김포골드라인을 운영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경기도는 이들 방안의 타당성·경제성·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 달 의견을 회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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