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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 주인에게 돌려줘야"…동료·유족 눈물 호소

문화·연예

연합뉴스TV "검정고무신, 주인에게 돌려줘야"…동료·유족 눈물 호소
  • 송고시간 2023-03-27 20:03:49
"검정고무신, 주인에게 돌려줘야"…동료·유족 눈물 호소

[앵커]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의 사망을 계기로 문화계 불공정 거래를 뿌리 뽑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동생은 "단 한번의 잘못된 계약이 형의 영혼을 갈아먹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세상을 떠난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자 '검정고무신'을 함께 그려온 이우진씨는 기자회견에 앞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7년 캐릭터업체 형설앤과의 악연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형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이우진 / 고 이우영 작가 동생> "(형의 부재중 전화는) 아마도 형이 마무리하지 못한 이 분쟁을 해결하고 후배와 제자들의 창작 활동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우영 작가 사건대책위원회는 형설앤이 '검정고무신' 저작권을 유족에게 돌려주고, 사업에서 물러날 것과 두 건의 민사소송을 취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치권도 대책위에 참여해 힘을 보탰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의원> "과도한 노동, 불공정 계약,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는 곧 다른 이우영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작가에 대한 공정한 처우,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은 산업 발전 저해 요인이 결코 아닙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우영 작가는 형설앤이 15년 동안 77개 부가사업을 벌이는 동안 고작 1,200만원을 배분받았습니다.

원작 배경을 현재로 바꿔 새로 창작하고 싶다는 뜻을 관철하지 못하는 등 작품을 마음대로 창작할 권리도 박탈당했습니다.

법 지식이 부족한 작가가 사업화를 제안하는 회사만 믿고 저작권 지분을 넘기는 독소조항에 사인한 게 평생의 족쇄가 된 것입니다.

국회에 저작물의 수익이 계약 당시보다 많은 경우 창작자가 추가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 저작권법 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안 통과를 포함한 의미있는 창작자 보호방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이우영 #검정고무신 #불공정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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