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주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이른바 '주69시간 근무제'에 대해 수정 보완을 지시했죠.
정부는 근로자 휴식시간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반면 노동계는 연일 '개편안 폐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내 중소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전 직원에 대해 자율출퇴근제를 비롯해 장기근속과 재충전, '샌드위치데이' 휴가 등 다양한 휴가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연차휴가 소진율은 100%로, 회사 측은 유연근무제도와 자유로운 휴가사용이 우수인재 채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근로시간 개편안 수정에 나선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월요일 이 회사를 찾아 이 같은 '선진적 휴가제도' 정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세계적으로 우리 나라가 장시간 노동국가에 속하는데 그 핵심이 무엇일까, 실질적으로 일보다는 휴가를 가야된다…(연차휴가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이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하는 것이 충분히 보장돼야."
실제로, 이번 정부 개편안에 대한 반발 여론 배경에는 연차 휴가조차 다 사용하지 못하는데 추가 연장 근로의 대가로 보름, 한달짜리 휴가를 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2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1년간의 의무 연차휴가를 모두 썼다는 응답률이 9.7%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은 '6일 미만'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노동계는 이번 개편안을 아예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어떻게 노동시간을 줄일 것인가의 논의가 아니라 최대 노동시간인 52시간에서 어떻게 더 많이 일하게 할 것인가 논쟁을 불러일으킨 정부 정책은 잘못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입법권을 쥔 거대 야권까지 노동계와 공동 대응을 결의하고 나서 근로시간 개편을 둘러싼 파열음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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