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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에 올라타셨나요" 연극·드라마에 담긴 자화상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코인에 올라타셨나요" 연극·드라마에 담긴 자화상
  • 송고시간 2022-08-04 08:08:50
"코인에 올라타셨나요" 연극·드라마에 담긴 자화상

[앵커]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 열풍이 확산되며, 이를 녹여낸 문화 콘텐츠도 늘고 있습니다.

'투자 광풍' 속 개인이 느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살린 작품들이 공감을 사고 있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책상과 수납장이 전부인 단출한 방 한 칸.

귀농한 한 연극인이 대세를 좇아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합니다.

<현장음> "100달러의 100배, 1300만원을 대출받아 보겠습니다."

화면 위로 보이는 수치는 실제 가상화폐의 시세.

무대에서 티켓의 수입을 실시간으로 투자하는데, 시시각각 오르내리는 숫자에 절로 손에 땀이 쥐어집니다.

1인 다큐멘터리 연극 '자연빵'으로, 실제 연출이 전 재산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이야기를 무대 위로 옮겼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 사회의 '투자 열풍' 그 이면에 담긴 모순과 기회의 불평등을 꼬집습니다.

<전윤환 / 연출·출연> "왜 2030 세대들이 주식과 부동산, 비트코인에 자신의 삶을 기댈 수밖에 없는지, 그렇게밖에 꿈꿀 수 없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주식 중독'을 다룬 웹툰도 있습니다.

'도박중독자의 가족'은 남편의 셋째 동생이 주식에 빠져 가족 전부가 파국을 맞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투자와 중독의 개념이 혼재된 세상, 가족과 자신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외에도 '스톡 오브 하이스쿨', '개미가 타고 있어요' 등 드라마까지 속속 등장하며 주식을 소재로 한 작품이 외연을 넓히는 추세.

<김성수 / 대중문화 평론가> "일상화됐다고 해서 다 아픔을 공유하지는 않거든요. 그런(주식) 경험으로 상처가 있거나 간접 경험으로 얻는 상처나 불안감, 공포가 굉장히 커요. 더 몰입을 하게 되고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거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청년 세대의 좌절이 뒤엉킨 슬픈 자화상이란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자연빵 #주식 #가상화폐 #도박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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