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경유값이 급등하면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 승용차의 입지가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디젤차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고차 가격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013년 32.4%였던 디젤차의 내수 판매 점유율은 2015년 44.7%까지 뛰었지만 지난해에는 3분의 1 수준인 15.4%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요소수 사태에 이어 최근 경유값 급등까지 겹치면서 디젤차 기피 현상이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기준 전국 평균 경유값은 리터당 1,919원. 휘발유와 ℓ당 82원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휘발유차에 비해 유지비가 덜 든다는 경유차의 장점이 사실상 사라진 겁니다.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곳은 중고차 시장입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공급이 지연되면서 중고차 시세는 유지되거나 오르는 추세인데, 디젤 중고차 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 "대형 SUV수요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휘발유 모델 대비 경유 사용 모델이 2~3% 정도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적 친환경차 확산세에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차 상품군을 줄이거나 단종하고 있습니다.
<김필수 교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이미 현대차는 2년전에 디젤 엔진 개발을 중지해 있는 모델만 판매하고. 가솔린이나 LPG 모델에 비해 디젤차는 몇년 정도 훨씬 더 빨리 퇴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럽계 수입차 브랜드 일부가 여전히 디젤차 판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디젤차 기피 현상은 심화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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