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소수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인천의 한 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가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줬는데요.
이런 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경남 김해지역 한 119안전센터.
흰색 SUV에서 사람이 내리더니 조수석에서 상자를 꺼내 옮기기 시작합니다.
뒷좌석에서도 상자를 더 꺼내 옮겨놓고 유유히 사라지는 남성.
상자 안에는 돈 주고 구하기 어렵다는 요소수가 들어 있었습니다.
남성은 10ℓ짜리 4통을 놓고 사라졌습니다.
편지 등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 안전센터에도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의 여파가 찾아왔던 터라 요소수 기부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였습니다.
<조수범 / 진례119안전센터 팀장> "따로 사러 가봤는데 가게들이 요소수를 팔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도 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고 구하기 힘든 요소수를 놓고 가셔서 (감사하죠.)"
화면 속 남성은 이 안전센터에 들르기 1시간 반 전쯤, 김해 율하, 장유 119안전센터에도 요소수를 놓고 갔습니다.
<김태욱 / 율하119안전센터 팀장> "차에서 급하게 뭐를 내리시더라고요. 혹시나 요즘 뉴스에 나오는 요소수 기부자인가 해서 급하게 나가봤는데 청사 앞에 요소수가 나와 있었고요. 차는 급하게 떠나가 버려서…"
요소수 기부 천사는 다른 지역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6일 밤, 강원도 춘천소방서 후평119안전센터에도 누군가가 3.5ℓ짜리 요소수 2통 몰래 놓고 사라졌고 전남 광양, 광주 등에서도 선행이 이어졌습니다.
현재 전국 소방차 중 약 80%, 구급차는 90%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자칫 소방 차량이 신속하게 출동하지 못할 것을 걱정해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수범 / 진례119안전센터 팀장> "정말로 저희 소방서 입장에선 출동 준비에 도움이 되고 저희는 더 열심히 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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