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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밥 차려놨어"…광주 건물붕괴 참사 눈물의 사연들

사회

연합뉴스TV "아들, 밥 차려놨어"…광주 건물붕괴 참사 눈물의 사연들
  • 송고시간 2021-06-10 21:00:19
"아들, 밥 차려놨어"…광주 건물붕괴 참사 눈물의 사연들

[뉴스리뷰]

[앵커]

스무 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여읜 희생자 가족들의 가슴 아픈 얘기를 최덕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맏아들 생일상을 차려놓고 자신이 운영하던 국밥집으로 일하러 가던 곽 모씨.

광주 54번 시내버스에 오르면서 사랑하는 아들들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차남은 그토록 살뜰하게 자식들 끼니를 챙기던 어머니의 밥을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조 모씨 / 어머니 곽 모씨 차남> "밥 차려주시고, 그냥 먹고 가라고 하는데. 안 먹고 가서 그냥…그게 참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죠."

딸의 사망 소식에 암 투병 중이던 이 씨는 병상을 나와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이 씨를 병문안하러 오던 서른 살 딸은 버스 뒷자리에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앞자리에 있던 남편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씨는 모든 게 자신 때문인 것 같다며 자책합니다.

<이 모씨 / 희생자 김 모씨 모친> "우리 딸하고 애기 아빠하고…나 만나러 온다고 그 정류장에 딱 서는 (그걸 보고) 내가 우리 자식도 못 지키고, 남편도 못 지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5남매를 키워낸 가장을 잃은 다른 가족도 "등산하러 가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현장음> "죽었다고 연락이 왔는데…저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안고 한자리에 모인 유족들은 구청과 건설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어머니가 죽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죄송합니다)…"

족들은 구청 등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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