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코로나19 청문회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향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수만 명이 정부의 늑장 대응 탓에 숨졌고, 총리는 코로나보다 약혼자 기사에 더 신경썼다는 겁니다.
맹공을 퍼부은 사람은 다름 아닌 존슨 총리의 최측근이었습니다.
방주의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도미닉 커밍스 전 최고 수석보좌관이 코로나19 대응 청문회에 출석해 폭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불필요한 사망자가 수만명이나 발생했다면서 정부가 얼마나 안이했었는지 조목조목 밝혔습니다.
<도미닉 커밍스 / 전 영국총리 최고 수석보좌관> "국민이 정부를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2월에도 그 어떤 형태로도 위기대응 체제를 갖추지 않았습니다. 정부 주요 인사들은 2월 중순에도 스키장으로 향했습니다."
커밍스는 영국 정부가 확산 초기 집단면역을 검토하기도 했다면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롤 모나간 / 스코틀랜드국민당 소속 의원> "존슨 총리가 봉쇄를 하느니 수천구의 시신이 쌓이게 두겠다거나 코로나19가 80세 이상만 죽인다는 말을 한 걸 들은 적이 있나요?"
<도미닉 커밍스 / 전 영국총리 최고 수석보좌관> "네, 직접 들었습니다. 다만 10월 31일 봉쇄 결정을 내린 직후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총리직에 안 맞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미닉 커밍스 / 전 영국총리 최고 수석보좌관> "존슨 총리는 모두에게 이건 신종플루라고 말하면서 '걱정 마세요. 사람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TV 생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사로 맞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존슨 총리뿐만 아니라 맷 행콕 보건장관을 비롯해 내각의 주요 인물이 자격 없는 사람들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보다 약혼자의 반려견 기사에 더 신경썼다면서 자신이 사임한 것도 약혼자가 불법적인 방식으로 친구들을 총리실에 채용하려고 한 것과 관련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커밍스는 지난해 말 총리의 약혼자와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뒤 사임했습니다.
이번 발언이 보복 성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증언이 나온 이상 존슨 총리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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