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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인 역명 변경에 20년…안산선 신길온천역→능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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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이름뿐인 역명 변경에 20년…안산선 신길온천역→능길역
  • 송고시간 2021-02-02 06:22:20
이름뿐인 역명 변경에 20년…안산선 신길온천역→능길역

[앵커]

온천이 없는 동네에 온천역이란 생뚱맞은 역사 명칭이 20년간이나 사용되다 마침내 새로운 역명으로 변경됩니다.

역주변에 온천을 개발하려다 생긴 문제라고 하는데 자세한 소식 강창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 전철 안산선 신길온천역입니다.

지난 2000년 7월 안산에서 시흥시 오이도역까지 전철노선이 연장 개통되자 안산시는 역이름을 신길온천역으로 결정했습니다.

역사의 위치가 신길동인데다 인근에서 온천수가 발견되자 온천단지를 개발하기로 하고 홍보효과를 노리기 위해 온천을 넣은 겁니다.

안산시는 주변 토지 5만㎡를 매입하고 개발사업에 나섰지만, 해당 토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어 결국 온천개발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창구 기자> "온천단지로 개발하려던 땅입니다. 20년이 넘도록 이처럼 공터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천역이란 역명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승객들의 혼선은 계속됐습니다.

역 이름만 보고 온천을 즐기려왔던 외지인들이 허탕을 치는 일이 반복됐던 겁니다.

논란이 거듭되자 안산시는 코레일과 협의를 거쳐 마을의 유래를 따서 능길역으로 변경합니다.

<김인찬 / 경기 안산시> "(외지인들이) 온천이 어디냐고 물어요. 여기 사는 주민으로서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늦게나마 옛 지명으로 역명이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생각…"

능길역이란 역명은 시설물 교체 등 절차를 거쳐 오는 6월부터 사용됩니다.

<윤화섭 / 경기 안산시장> "안산의 고유한 지명이 쓰이게 된 만큼 지역 정체성을 회복하고 철도 이용객들에 불편과 혼란도 예방할수 있게 됐습니다."

안산시는 명칭 때문에 비슷한 논란을 빚던 서해선 원곡역도 옛 지명을 따 시우역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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