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지 채 한달도 안 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독일 당국이 일본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철거 명령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현지 시민단체와 시민·교민들은 법원에 철거명령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소녀상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독일 최초로 공공장소에 설치돼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철거 위기에 처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해당 지자체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 7일 철거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이번 결정이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카토 카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일본은 이 문제를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이 상황을 중요하게 다루겠습니다. 앞으로도 일본의 입장과 사고방식을 관계자에게 폭넓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소녀상 철거 명령 배경에는 일본의 집요하고 왜곡된 선동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소녀상이 한일 간 분쟁 요인이며 반일민족주의와 연관됐다고 주장했고, 나치즘 역사로 인해 민족주의에 거부감을 가진 독일은 일본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소녀상의 진정한 의미는 전시 성폭력의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것에 있습니다.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법원에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함으로써 소녀상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인인 김소연 씨도 해당 지자체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남편과 함께 철거명령 철회를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현지 철거 반대 청원사이트에는 2,000명 이상 서명했고, 현지 시민과 교민들은 오는 13일 철거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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