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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고 싶지만"…추석에도 바쁜 사람들

사회

연합뉴스TV "고향 가고 싶지만"…추석에도 바쁜 사람들
  • 송고시간 2020-09-29 21:03:56
"고향 가고 싶지만"…추석에도 바쁜 사람들

[뉴스리뷰]

[앵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못다 한 이야기 나누는 추석이죠.

하지만 우리 주변엔 고향 대신 일터로 향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요.

곽준영 기자가 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동이 틀 무렵.

전날 밤부터 이어진 쓰레기 수거 작업도 슬슬 끝이 보입니다.

추석 연휴에도 환경미화원의 일상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한포대 한포대 치우고, 골목길 작은 종잇조각 하나 떨어진 것까지 쓸어 담습니다.

<이건수 / 환경미화원> "고향에 내려가기가 좀 힘들어요. 한 5년 됐네요. 우리가 지나간 자리에 거리가 깨끗한 것을 보면 흐뭇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CCTV 앞에도 연휴를 반납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습니다.

구청 관제센터 직원입니다.

어디서 범죄가 발생하진 않았는지, 사고 등으로 시민 불편은 없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은 이들 몫입니다.

<김대희 / 서울 송파구청 관제요원> "고향 가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구민들이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연휴에 멈추지 않는 것은 시내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버스 기사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도로 위에서 추석을 보냅니다.

차고지에서 물걸레질을 마치고는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출발합니다.

연휴 땐 평소보다 탑승객이 줄지만, 단 한 사람의 시민을 위해서라도 기꺼이 운전대를 잡습니다.

<박옥천 / 시내버스 운전기사> "고향 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서울 시민의 발로서 대중교통을 운행하는 기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연휴도 반납한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덕분에 시민들은 올해도 편안하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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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