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회장 일가 소유 기업 실적을 불려주기 위해, 계열사들에 김치와 와인을 고가에 강매한 혐의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났는데요.
한 계열사가 이렇게 사들인 김치를 복지단체 등에 기부하고, 세금을 감면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태광그룹 계열사인 지역방송 사업자 티브로드 방송국의 기부금 영수증.
2016년 4월 사회복지단체에 570만원 상당의 김치 30박스를 기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김치는 10kg당 19만원의 김치로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티시스가 운영하는 골프장 휘슬링락CC에서 생산했습니다.
티브로드가 이 전 회장 일가 소유 기업에서 비싸게 산 김치를 소진하기 위해 복지단체에 기부한 뒤 영수증을 받아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감면받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전 티브로드 직원> "기부를 했으면 기부영수증을 끊었고, 금액을 본사에 전달해서 지역당 200박스, 많은 곳은 250박스 정도 됐습니다."
또 이 전 회장 가족이 소유한 와인 판매사 메르뱅이 취급하는 와인을 협력업체에 떠넘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2015년 3월에 작성된 '메르뱅 와인판매 협조' 문건에는 월별로 구입업체와 구입액, 매출 목표까지 명시돼 있습니다.
강매한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신경써 달라는 당부도 있습니다.
<태광산업 관계자> "복지나 협력사업건도 있었고, 부정은 안 하겠습니다. 문제 제기가 있어 지금은 안하고 있습니다."
태광그룹 계열사들은 이 전 회장 일가 소유 기업에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탈세 의혹까지 더하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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