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상국 중사 부인 "영화로 남편 만난 기분"

[앵커]

영화 '연평해전'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실제 참전했던 장병들의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연합뉴스TV가 고 한상국 중사의 부인인 김한나씨를 만났습니다.

팽재용 기자입니다.

[기자]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 한상국 중사.

한 중사의 부인 김한나씨는 최근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에서 남편의 역할을 맡은 진구씨의 팬이 됐습니다.

말투와 성격, 감성까지 남편과 꼭 닮았기 때문인데, 남편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김한나 / 고 한상국 중사 부인> "옛날 생각 많이 나고, 업어주고, 전복 따다가 전복, 몸이 제가 건강한 편이 아니라서 전복 따다가 전복죽 해먹으라고 갖다주고…"

남편을 잃은 슬픔에 우울증이 찾아오면서 언니가 살던 캐나다와 생면부지의 미국땅에서 5년 넘게 생활했던 김씨.

아직도 6월이면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그나마 재작년 경기도 광주시에 기능직 공무원으로 채용되면서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김한나 / 고 한상국 중사 부인> "6월이 되면 좀 그래요. 시간이 지나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내가 투사는 아니지만 좀 바꿨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

제2연평해전 이후 41일만에 조타실에서 발견된 남편.

김씨의 소망은 당시 실종자로 처리되는 바람에 진급이 취소됐던 남편의 진급 문제가 해결돼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겁니다.

<김한나 / 고 한상국 중사 부인> "관심이 없더라도 계속 얘기를 하고 다녀요. 보훈처 분들이나 만날 때마다 얘기를 하죠.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예요."

김씨는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인 만큼 군인을 존중하는 사회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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