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가족, 의뢰인…안대희 사퇴 배경

[앵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검증의 벽은 높았습니다.

안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난 것은 무엇보다 가족을 가장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현 기자입니다.

[기자]

안대희 총리 후보자는 의혹을 해명하는 정면 돌파 대신 사퇴를 택했습니다.

<안대희 / 국무총리 후보자>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늘 저희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 준 가족들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는 것도 제게는 너무 버겁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대개조, 인적 쇄신을 예고한 상황에서 전관예우와 고액 수입이라는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자신이 그 첫 걸음이 되는데 대해 부담을 느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 후보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 것은 가족과 의뢰인이었습니다.

<안대희 / 국무총리 후보자> "(취재진 : 가족에게 부담이 되셨던 것인가요?) 아들, 가족, 의뢰인,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지난 26일, 고액수입과 전관예우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에서도 안 후보자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한 바 있습니다.

<안대희 / 국무총리 후보자> "30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많지 않은 소득으로 낡은 집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가족에게 그동안 미안한 마음이 있어..."

앞으로 진행될 인사청문 과정에서 가족과 의뢰인이 낱낱이 파헤쳐지는데 대해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고가 아파트 구입 논란, 증여세 납부 여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 등 가족과 관련한 문제 제기는 안 후보자를 압박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접으면서 사건을 맡겼던 의뢰인들이 항의 표시를 해오면서 사퇴 결심을 굳혔다는 게 안 후보자측의 설명입니다.

뉴스Y 김범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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