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동안 가동을 중단한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나선 가운데 일본 국민의 64%가 원전 재가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2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공동으로 지난 20∼21일 국민 1,02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64.4%가 원전 재가동을 '지지한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응답률은 29.1%에 그쳤습니다.

다만 지역별로는 원전 재가동에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냈습니다.

내달 부분 재가동이 예상되는 도쿄전력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이하 가시와자키 원전)가 들어서 있는 니가타현을 포함한 혼슈 중부 북쪽 지역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49.7%)라는 의견이 '지지한다'(46.1%)보다 많았습니다.

반면 홋카이도에서는 '지지한다'라는 응답이 68.3%에 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전체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이듬해 재집권한 자민당은 원전 제로 정책을 백지화했습니다.

그 뒤 안전 대책 보완 등을 거쳐 차례대로 원전을 재가동해 현재는 14기가 상업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날에는 원전 사고에 책임이 있는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 원전도 지역 동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해 다음 달 20일쯤 재가동될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상자의 75.9%가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해 중일 갈등이 촉발된 이후 일본 정부의 대응 자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59.6%로, '그렇지 않다'(29.5%)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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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