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4년 만에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AFP 통신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현지시간 4일 저녁, 1박 2일 일정으로 인도 수도 뉴델리를 국빈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12월 이후 4년 만입니다.

모디 총리는 뉴델리 팔람 공군기지에 나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는 등 국빈 방문에 걸맞은 이례적인 예우를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인도 방문 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디 총리를 '친구'라고 지칭하며 "그와는 업무적 관계 뿐만 아니라 개인적 유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거 구매하면서 경제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인도는 미국과 1단계 관세 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동시에 러시아와의 협력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저녁 푸틴 대통령을 위한 비공개 만찬을 주최하고, 오는 5일에는 제23차 양국 정상회담을 엽니다.

회담 종료 뒤 두 정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성명도 발표할 계획입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인데, 1대1 형식으로 양국 정상만 배석하는 '비공개 형식'의 회동도 진행됩니다.

러시아산 Su-57 전투기 공동 생산 방식을 논의하거나 첨단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400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민아(gold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