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들은 현지시간 2일 열린 미국 대표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종전안 회담과 관해 푸틴 대통령의 종전 의지에 일제히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담 전 기자들에게 "(푸틴은) 협상하려는 실질적인 의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그는 유럽과 유럽-대서양(나토) 안보를 계속 약화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푸틴은 우리의 방어 태세를 시험하고 우리의 동맹을 저해하기 위해 분열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교장관은 "푸틴은 전쟁을 고조하려 한다"면서 "푸틴은 허세와 유혈사태를 중단하고 협상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지속적인 우크라이나의 평화, 유럽과 나토의 안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회담 내용은 양측이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문제 등 핵심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렘린궁은 이 협상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안 중 일부만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에 앞서 한 투자 포럼에서 참석해 "유럽이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하고,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준비가 돼있다"며 유럽을 겨누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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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