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일동 땅 꺼짐 사고 조사결과 발표서울 명일동 땅 꺼짐 사고 조사결과 발표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박인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 꺼짐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12.3

sco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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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 명일동 땅 꺼짐 사고 조사결과 발표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박인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 꺼짐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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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 사고가 불안정한 지반과 고속도로 터널 공사로 인한 지하수위 저하, 노후 하수관 관리 미흡으로 인한 누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3월 24일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도로 한복판에 폭 22m, 길이 18m, 깊이 16m 규모의 대형 땅꺼짐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지고, 40대 여성 운전자가 경상을 입은 바 있습니다.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늘(3일)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설계·시공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심층 풍화대의 쐐기형 불연속면(암반 등에서 물질 성질이 갑자기 바뀌는 경계면) 미끄러짐"이 사고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층 풍화대란 지표면으로부터 깊은 곳에서 풍화 작용을 강하게 받아 지반이 약해진 구간을 의미합니다.

사조위는 사고 발생지점 인근을 현장 조사하고 드론촬영 등을 한 결과 심층 풍화대에서 복수의 불연속면을 발견했습니다.

이 중 3개의 불연속면이 교차하며 형성된 쐐기형 블록이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인해 약해지면서 미끄러졌고, 그 결과 설계하중을 초과하는 외력이 터널에 작용해 터널 붕괴와 땅꺼짐이 발생했다는 것이 사조위 설명입니다.

따라서 사고의 간접적인 원인은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가 꼽혔습니다.

사고 지점은 과거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터널 공사로 지하수위가 저하돼 지반 내 응력 분포가 변화됐습니다.

2017년 1월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지하수위는 지표면으로부터 3.1∼6.9m에 있었지만, 2022년 1월에는 18.9∼25.5m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사고 현장 인근의 노후 하수관 관리 미흡에 따른 지속적 누수와 지반 연약화도 땅 꺼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근 노후 하수관은 2022년 실태 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 균열·이음부 단차 등에 대한 보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침하가 발생한 도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 1공구 건설 현장 위쪽으로, 사고 당시 지하에서는 터널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사조위는 시공 중 굴진면(땅을 파내는 지점의 표면) 측면 전개도 작성 의무 미준수와 지반 보강재 주입 공사 시방서 작성 미흡 등도 적발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조위 제안을 바탕으로 도심지 비개착(땅을 파지 않고 지하에 시설물을 설치·보수하는 공법) 터널 공사의 지반 조사 기준을 신설하고, 도심지 심층풍화대 구간 터널 공사 시 지반 조사 간격을 50m 이내로 권고하는 등 터널공사 관련 지반 조사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또 지하수위의 급격한 변화를 예방하기 위해 누적 수위 저하량 관련 조치 요령을 현재보다 세분화해 관리하고, 굴착 공사 과정에서 지반 탐사 시기를 구체화해 지하 시설물 점검의 실효성도 제고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는 사조위 조사결과를 관계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해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지시하고, 행정처분·수사 등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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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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