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은행도 '비상'[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 등으로 1년 가까이 정체 또는 뒷걸음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한계 가계와 기업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고, 연체율 절대 수준 역시 10년 안팎 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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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1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한 팩트북 등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1%로 직전 분기인 작년 말(0.34%)보다 0.07%포인트(p) 올랐습니다.

KB국민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분기보다 0.06%p 높아졌습니다.

가계(0.28%)·기업(0.40%) 연체율이 각각 0.01%p, 0.10%p 올랐습니다.

신한은행의 전체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7%에서 0.34%로 0.07%p올랐고, 우리은행에서도 대기업(0.12%)·중소기업(0.50%)·전체 기업(0.43%)의 연체율 증가 폭이 각각 0.12%p, 0.10%p, 0.11%p로 가계대출 오름폭(0.04%p)을 웃돌았습니다.

NH농협은행의 기업 연체율(0.84%)은 2017년 2분기(1.00%)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의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팩트북을 공개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NPL은 1분기 말 현재 총 12조6,15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9조1,270억원)보다 27.7%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NPL은 지난해 2분기 말(10조4,800억원)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1분기 석달 사이에만 한꺼번에 1조7,440억원이나 불어났습니다.

은행권은 이런 부실채권 급증과 연체율 상승의 배경으로 경기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 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대출 부실 정도가 은행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는 아니나 은행권은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분할상환, 이자감면 등을 통해 차주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개인사업자119'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키우도록 구조조정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도 핵심성과지표(KPI) 제도 등을 연체 초기 단계부터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우리은행은 특히 건설·부동산임대업, 이익률이 낮고 부실 우려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보다 엄격하게 대출을 심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미국 상호관세 등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제적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은행 #부실채권 #연체율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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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준(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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