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약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기부와 선행을 이어간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가 최근 퇴임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의 일화로 재조명되면서 김 선생의 다큐멘터리가 교육 자료로 쓰이고 한약방 건물이 역사관으로 조성되는 등 그의 선행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배급사와 계약을 완료하고 다큐 '어른 김장하'의 영상 자료 활용 권한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큐는 이달 말부터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5년간 보급됩니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이 다큐를 교과 수업이나 체험 활동 시간 등에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입니다.

첫 단체 시청은 이달 30일 문 전 대행의 모교인 진주 대아고등학교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진주시는 김 선생이 운영했던 남성당 한약방 건물을 최근 김 선생으로부터 매입해 역사관으로 조성해 오는 10월 개관할 예정입니다.

건물 2~3층은 일제강점기 당시 백정 신분 해방운동인 '형평운동'을 교육하는 공간으로, 1층은 김 선생의 한약방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어른 김장하'는 MBC경남의 김현지 PD가 제작해 지난해 말 방영한 다큐로, 남몰래 많은 사람에게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한 김 선생의 삶을 조명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도움을 주고 나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김 선생의 마음은 "줬으면 그만이지, 보답받을 이유가 없다"는 그의 말에 집약돼 있습니다.

문형배 전 대행은 학창 시절 김 선생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큐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공개됐으며, 미공개 클립을 추가하는 등 편집을 거쳐 극장에서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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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