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캡처]


직장인 A 씨(26)는 오늘(11일) 인스타그램에서 낯선 아이콘을 발견했습니다.

DM(Direct Message) 화면 상단에 지도 모양이 생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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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러보니 가까운 친구들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시됐습니다.

A 씨는 “회사 근처에 친구가 있는 걸 보고 바로 연락해서 오늘 저녁 약속을 잡았다”며 “우연히 생긴 만남이라 더 반가웠다”고 말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새롭게 도입한 ‘친구 지도(Friend Map)’ 기능입니다.

친구 지도는 메타가 2023년 초부터 개발하던 기능으로,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스냅맵과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오늘(11일)부터 시범 도입됐습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자신의 실시간 위치를 알릴 수 있고, 위치 공유를 허용한 다른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신기능이 반갑지 않은 이용자도 있습니다.

대학생 B 씨(24)는 ‘친구 지도’ 때문에 곤란해졌습니다.

B 씨는 “남자 친구에게 위치 공유 요청이 와서 수락했는데, 어디 갈 때마다 ‘카페 갔네?’, ‘거기서 뭐 해?’ 이런 연락이 오니까 처음엔 귀엽다가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위치 공유를 끄고 싶어진 B 씨는 남자 친구에게 “모르는 사람이 내 위치를 보는 게 찜찜해서 꺼야겠다”고 말했지만, 남자 친구가 “나한테만 보이게 설정할 수 있다”고 대답해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B 씨는 “원하는 사람만 골라서 위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하니까 더 할 말이 없어졌다”면서 “켰다가 끄면 뭔가 숨기려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괜히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사용자는 위치 공유 범위를 ‘함께 팔로우하는 사람’, ‘친한 친구’, ‘특정 계정’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숨기기 모드’로 현 위치를 숨길 수도 있습니다.

[왼쪽부터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실시간 위치가 얼마나 정확하게 표시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친구 지도’ 기능과 다른 지도 앱에 표시되는 기자의 현 위치를 비교해 봤습니다.

친구 지도에 뜬 현 위치와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 뜬 현 위치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차이도 있습니다.

다른 두 지도 앱에는 ‘연합뉴스빌딩’이라는 건물명이 정확히 표기돼 있지만, 친구 지도에는 ‘연합뉴스빌딩’ 건물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기능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이용자는 “아파트 동까지 뜬다. 다른 사람이 내 위치를 또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도 있으니 너무 위험하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공유하라는 안내 문구도 있으니 문제없지 않냐”고 반박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친구지도 #위치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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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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