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미니 쿠퍼에 대해 '펀(fun) 카', '여성들의 워너비 차'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차량에 관심이 크게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돌아보게 되는 귀여운 얼굴 모양의 차체와 기민한 움직임 때문인데요.
미니코리아가 지난 13일 출시한 미니의 '전기차 삼총사'를 직접 몰아본 결과, 새 전기차 버전에도 최대한 특유의 미니 감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내관부터 외관까지 섬세한 디자인
인천 영종도 BMW 미니 드라이빙 센터부터 경기 김포 대곶면까지는 왕복 40㎞ 거리.
전기차 삼총사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미니코리아의 콤팩트 SUV 전기차 '에이스맨'입니다. 왜 에이스맨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아무나 에이스라 불릴 수 없다."
한국 진출 20년 만에 오직 전기차로만 내놓는 미니의 야심작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는 소개 문구였습니다.
에이스맨의 크기는 쿠퍼보다는 조금 크고, 컨트리맨보다는 조금 작습니다. 세명 이상이라면 쿠퍼는 부족하고, 컨트리맨보다는 아담한 차를 원한다면 알맞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BMW 미니를 선택하는 고객의 평균 나이가 39.6세, 취미는 여행과 맛집 탐방, 골프라고 하는데요. 역시 크고 동그란 눈에 커다란 입, 통통한 뒷모습을 가진 디자인에서부터 느껴지는 젊고 세련된 감각이 돋보였습니다.

실내도 독특한 개성이 몇 개 담겨 있었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문 손잡이'입니다. 에이스맨 전용으로 디자인한 문 손잡이는 생각보다 낮고 여닫는 것이 쉽지 않아 한참을 손잡이를 찾아 헤맸습니다.
직물로 만들어진 패턴 디자인의 대시보드도 독특했습니다.

◇ 삼성 원형 OLED '눈길'…인터페이스도 자유자재로
특히 차 내부엔 삼성디스플레이의 커다란 원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볼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최대 8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미니 익스피리언스 모드'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화면 그래픽이나 엠비언트 조명 등 각기 다른 콘셉트로 연출해 '펀 카'라고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나 운전 잘 할지도…?"
주행도 빠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토크 전달로 짜릿함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묵직한 핸들에 정교한 핸들링 성능 덕분에 잠시 제가 운전을 원래 잘했던 사람이라는 착각이 들어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또 전기차에서도 미니는 스포츠용 자동차인 '고카트' 감각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엑셀을 세게 밟으면 우주선 소리와 같은 효과음이 들리는데 운전하는 '맛'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맨홀 뚜껑 위를 지나면 충격이 직접적으로 전달돼 장시간 운전에 피로감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열석과 동반석은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수 있도록 아이소픽스를 적용하고 넉넉히게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에이스맨은 E와 SE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됩니다. 가격은 각각 4,970만원, 5,800만원입니다.
◇ 승차감도 잡은 '미니 컨트리맨' 전기차

마지막으로 또 한가지 소개하고 싶은 차량은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입니다.
최대 크기의 미니로 고전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넣어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컨트리맨은 바닥을 꽉 잡고 달리는 느낌이 들었고 코너링을 할 때도 부드럽고 안전했습니다.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의 가격은 5,670만원에서 시작해 6,61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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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