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신촌에서 출발한 작은 공연장.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뮤지션이 있었고 어느덧 30년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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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홍대의 상징이 된 ‘롤링홀’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곳과 함께 성장한 밴드 YB(윤도현밴드)와 대형 기획사의 시스템 속에서도 인디 뮤지션들이 첫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롤링홀을 지켜온 김천성 대표를 만나 30년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신촌 시절부터 함께한 롤링홀, 우리에게 청춘 같은 곳"
어제(1일) 30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YB의 윤도현은 롤링홀과의 특별한 인연을 떠올렸습니다.
"롤링스톤즈란 이름으로 롤링홀이 신촌에 있었을 때부터 저희가 공연을 많이 했는데요. 한 달에 한 번은 꼭 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땀에 젖어 신촌 길거리에 앉아 팬들과 담소를 나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에게 롤링홀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팬들과 나누고, 무대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던 곳이었습니다.
YB 베이시스트 박태희는 앞으로도 이 작은 무대 위에 서겠다고 말합니다.
"저희 YB가 그런 차원에서 롤링홀 30주년이지만 끊임없이 계속 클럽의 무대에 설 거고요.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큰 페스티벌이나 큰 공연, 유명한 공연도 좋지만 홍대나 지역에 있는 조그마한 클럽 공연을 관람객들이 더 많이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윤도현은 요즘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언급하면서 경기가 활성화돼 공연장들도 활기가 돌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이어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잘 준비하고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함께하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코로나19…하지만 우리는 버텼습니다"
롤링홀 30년을 지켜온 김천성 대표는 그동안 겪은 어려움을 돌아봤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많은 공연장이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거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작은 공연장들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홍대에서 함께했던 라이브 클럽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동안, 롤링홀도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을 닫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무대를 필요로 하는 뮤지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서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고, 이 문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명이었던 아티스트들이 크게 성장하는 걸 볼 때마다 그게 제 일처럼 기쁘더라고요.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라이브 클럽은 K-팝의 뿌리…사라지면 안 됩니다"
김천성 대표는 대형 기획사 시스템뿐 아니라, 신인들이 직접 무대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브 클럽이나 이런 작은 공연장은 K-팝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간이 없다면, 꿈을 갖고 시작하는 아티스트들은 어디서 공연을 해야 할까요?"
그는 앞으로도 롤링홀을 ‘첫 무대의 공간’으로 지켜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공간을 계속 운영하고 싶습니다. 많은 밴드가 데뷔 무대를 가졌던 것처럼 앞으로도 신인 뮤지션들이 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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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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