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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늪 빠진 국내 면세업계…영업손실만 3천억원 육박

경제

연합뉴스TV 불황 늪 빠진 국내 면세업계…영업손실만 3천억원 육박
  • 송고시간 2025-02-13 06:27:15




긴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해 줄줄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근래 가장 나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환율 등으로 판매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2,819억원으로 전년(2조9,337억원)보다 11.9% 늘었습니다.

하지만 6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023년 224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신라면세점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신세계면세점도 매출은 2조60억원으로 4.7% 늘었으나 영업손익은 전년 866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59억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매출은 9,721억원으로 2.6% 감소했으며 28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말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지만 다른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전망치는 좋지 않은 실정입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원에 달하는 데다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돼 연간 1천억원대 손실이 예상됩니다.

주요 4개 면세업체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을 합하면 3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는 면세점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판매 부진, 중국인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올해 면세업계의 실적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리모델링 중인 인천공항 임시 매장이 공사를 마치고 정규 매장으로 속속 전환해 그동안 누려온 임대료 감면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올해 경영 전략과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부터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고, 다른 업체들도 다방면의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수수료 부담이 없는 개별 관광객 중심의 판매 전략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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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hanj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