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덕여대에서 '점거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 측이 고소하자, 이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오늘(9일) 종로구 동덕빌딩 앞에 모여 학교 측에 법적 대응을 철회하고 사학 비리를 청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집회에는 4시 기준으로 학생 추산 7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1천명이 모였습니다.

연단에 오른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회 박수빈 집행위원장은 "학교는 오랜 기간 자치 활동을 방해하고 학과 통폐합도 일방적으로 자행했다"며 "이제는 형사고소까지 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다른 집회 참가 학생은 "사학비리를 척결하고 총장 직선제를 이뤄내 학생들의 목소리를 민주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동덕여대 일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기물을 파손했습니다.

총학생회 측의 점거는 23일만에 끝났지만, 학교 측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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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