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주요 증인에 대한 신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판관들은 많은 질문을 하진 않았지만 쟁점 사항에 있어선 핵심을 짚는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는데요.
주로 어떤 질문을 했는지 진기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23일 윤대통령 탄핵심판 첫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는 계엄군의 국회 진입 목적이 쟁점이 됐습니다.
김 전 장관은 질서 유지 차원이라는 주장을 이어가자 재판관은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인데 굳이 왜 유리창을 깼는지를 짚었습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굳이 거기를 군 병력이 왜 본청에 유리창을 깨고 진입을 했습니까?"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나머지 불필요한 인원은 들어오지 못하도록. 이렇게 딱딱 질서 정연하게."
국회를 봉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에도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김형두 / 헌법재판관 -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국회의원들을 막았잖아요.) 국회의원들 통과를 중간에 다 시키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그게 막았다가 통과 시켰다가 또 다시 막았죠.) 그건 제가 잘 모르겠는데…"
지난 4일 출석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는 민간 기관에 군을 보낸 배경을 물었습니다.
국회, 선관위 같이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여론조사업체에까지 군을 보낸 것이 의아하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하여튼 (여론조사 꽃에) 출동시킨 게 맞는데 왜 보냈습니까?) 왜 보냈냐고요? (예) 저는 이제 지시에 따랐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신문에선 '체포 지시' 메모가 쟁점이 됐는데 실제 들은 지시와 메모에 적힌 단어가 다른 배경을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정확한 지시가 뭔지 파악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그럼 검거 지원 요청이라고 안 쓰고 왜 검거 요청이라고 썼어요? 이 말은 다르잖아요. 검거를 요청한다는 건 국정원에서 검거를 진짜 한다는 얘기고.) 제가 공문서를 작성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간단한 메모지 않습니까."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도 윤 대통령에게 받은 정확한 지시 내용을 물었고
<정형식 / 헌법재판관 -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국회의원이라는 말은 안 했습니까? 들은 기억이 없습니까 있습니까, 전화로?) 전화로 들었던 표현은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끄집어내라 이렇게 들었습니다."
의원도 요원도 아닌 '인원'이라는 새로운 표현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국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군을 보낸 목적과 체포를 포함한 정확한 지시 내용에 재판관들의 질의가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진기훈입니다. (jink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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