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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 번째 겨울, 이번이 마지막?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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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코로나19 세 번째 겨울, 이번이 마지막?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2022-12-05 20:48:08

코로나19 세 번째 겨울, 이번이 마지막?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윤지 아나운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윤지 아나운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벌써 3년이 다 돼갑니다. 7번의 유행을 겪으면서 방역조치가 이제 많이 완화됐습니다. 과학적으로 실외에선 감염 가능성이 낮은 것을 감안해 이제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는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차례 감염을 겪었더라도 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감염의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코로나 확진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사회 전체적으로 낮아진 경각심에 방역에 대한 긴장감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겨울철 재유행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높아지는 방역 피로감은 어떤 상황인지 살피겠습니다.

남은 방역조치 해제 여부는 앞으로 유행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달려있는데요.

먼저 차승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7번째 유행 맞은 한국…내년 봄엔 실내 마스크 해제? / 차승은 기자]

재작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해외에서 신규 변이가 잇따라 유입되면서 유행은 지난 여름까지 여섯 번 반복됐습니다.

<차승은 기자> "그 결과 현재 인구의 절반 정도가 코로나에 걸렸고, 3만 명 이상이 코로나로 사망했습니다."

현재 일곱 번째 재유행이 진행 중이지만 그간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 덕에 확산세는 예전같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 6차 재유행 때는 확진자 수가 일주일 새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번 7차 재유행은 방역당국의 공식 선언 20여 일이 지났음에도 일평균 확진자가 5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행 곡선이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방역정책도 확진자 억제에서 고위험군 중증화 방지로 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방역조치도 서서히 풀리고 있습니다.

4월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 2년 만에 해제됐고, 9월엔 경기장이나 실외 공연장, 집회 현장에서도 실외 마스크를 벗게 됐습니다.

입국 후 PCR 검사 의무도 사라졌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대면 면회도 재개됐습니다.

이제 남은 방역조치는 실내 마스크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 정도.

방역의 최후 보루인 확진자 7일 격리는 몰라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겨울철 재유행이 끝나면 해제 검토가 가능할 것이란 게 방역 당국 판단입니다.

<정기석 /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10월 24일)> "여러분, 한 3개월만 참으시면 실내 마스크에 대해서는 크게 그렇게 스트레스를 안 받으셔도 될 거다, 그런 말씀드립니다."

전문가들도 올 겨울을 마지막 고비로 보고, 이대로라면 실내 마스크 해제도 가능하다는 데 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출현하는 신규 변이는 여전히 변수입니다.

<김우주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도라든지 남아공, 미국 이런 데서도 (변이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계속 출연하는 한은 유행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

<차승은 기자> "우세종인 BA.5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BN.1과 BQ.1.1, BF.7 등 몸집을 키우고 있는 신규 변이가 또 다른 유행을 주도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이윤지 아나운서]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억3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사태 초반의 공포는 수 차례 유행의 파고를 넘고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긴장도 함께 풀어졌습니다.

유례 없이 길어진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보루는 백신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코로나 3년 660만명 사망…"마지막 보루는 백신" / 한미희 기자]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이 처음 보고되고 한 달 뒤, 세계보건기구 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전 세계 121개 나라에서 12만여명이 확진되고 4천여 명이 숨진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약 1년 만에 백신이 개발됐지만 확산과 봉쇄, 완화, 재확산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동안 누적 확진자는 6억3천만명, 사망자는 660만명을 넘었습니다.

전세계가 함께 겪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멈췄습니다.

대유행 3년 차인 올해 들어서야 많은 나라에서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국경의 빗장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최초 발생지이자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폈던 중국에서는 최근 다시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겪었습니다.

지난달 중국 본토의 신규 감염자가 3년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겁니다.

여기에 신장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온 것이 강력한 봉쇄 정책 탓이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봉쇄 반대 시위가 터져 나왔습니다.   

인류가 근래에 겪어본 적 없는 대유행은 가장 기본적인 생명과 안전의 기반을 뒤흔들었습니다.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전 세계 아동 4천만명이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고,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역시 2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세 번째 겨울을 앞두고 WHO는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같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54년 동안 미국 보건 의료의 최전선에서 일생을 바친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퇴임을 앞두고 한 마지막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지난달 22일)> "이 자리에서 드리는 저의 마지막 메시지는, 부디, 자격이 되는 즉시 최신 백신을 맞으라는 겁니다. 여러분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서요."

WHO는 팬데믹 종식을 위한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률 목표를 70%로 보고 있지만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아프리카의 접종률은 여전히 크게 떨어집니다.

WHO는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개선되지 않으면 더 위험한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이윤지 아나운서]

보셨듯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은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사태가 너무 길어진 탓에 시민들은 이제 '방역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백신 접종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감염 취약층을 고려하면, 적절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방역 피로감' 빠진 시민들…"백신 그만 맞을래요" / 윤 솔 기자]

마스크는 물론, 가게 문닫기에 집합금지, 백신 접종과 방역패스까지..'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은 정부의 방역정책에 협조해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시작 3년이 다 돼가는 이 시점의 분위기는 이전과 확연히 다릅니다.

공포로 다가왔던 코로나19 감염이지만 이젠 두렵지 않고,

<임지안 / 서울시 강남구> "전에는 두려웠는데 막상 걸려보고 나니까 두렵다기보다는 일상생활이 정지되는 게 귀찮은 것 같습니다."

수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왔던 만큼, 이젠 일상 회복의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최윤선 / 서울시 관악구> "정책에 맞춰서 일상에서 최선을 다 해왔다고 생각이 들어요. 각자가 힘들어도 너무너무 잘 대응을 해왔다고 생각이 들고요.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가리라고 (기대합니다.)"

특히, 더 이상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혜인 / 서울시 관악구> "4차 접종을 완료하긴 했지만 일상 생활이 바쁘다보니까 굳이 병원을 예약하고 내원을 해서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접종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최근 한 설문 결과를 보면,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은 뚜렷이 나타납니다.

응답자 52%가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방역정보에 피로감을 호소했고, 46%는 너무 오래 코로나19에 몰입해 예방 행동 의지가 꺾인다고 답한 겁니다.

특히,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중은 초기에 비해 25%p 가량 떨어졌습니다.

백신 효과와 안전성을 믿을 수 없고, 피해가 생겨도 보상이 만족스럽지 않단 이유가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장기간의 방역조치에 대한 피로감은 불가피하지만 공동체의 방역 노력이 끝나서는 안 되는 만큼, 마스크와 함께 마지막 남은 방역조치인 백신 접종을 위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명순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이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방역의 노력이 전만큼 모두에게 요구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하다라는 균형을 잘 잡아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 솔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여전히 높고, 특히 건강 취약층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 해소는 확산 방지에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클로징: 이윤지 아나운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지 만 3년이 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2020년 2월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한 1차 유행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7차 유행까지 3년 가까이 이 전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에게 질병은 늘 있었고 우리는 항상 그것을 극복해 왔습니다.

유럽 인구의 1/3을 사망케 한 콜레라, 중세시대 막을 내리게 만든 흑사병, 또 천연두, 홍역, 결핵... 하지만 인류는 백신 개발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의료 기술을 발전시켜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은 독감까지 겹쳐 더 힘들 걸로 우려되는데요, 긴 시간동안 긴장감이 느슨해진 지금, 경각심을 갖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코로나19 #7차유행 #2가백신



PD : 김선호

AD : 김다운

송고 :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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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