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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훈풍 불어 맑아진 기업 vs 폭풍 불어 어두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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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훈풍 불어 맑아진 기업 vs 폭풍 불어 어두운 기업
  • 2022-11-09 15:44:04

[기업기상도] 훈풍 불어 맑아진 기업 vs 폭풍 불어 어두운 기업

[앵커]

국내 어떤 분야보다도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물경기 위축에 이어 금융시장에선 돈이 안 돌아 멀쩡한 곳도 휘청일 조짐인데요.

걱정 커진 한 주 기업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두 달 만에 또 일제히 줄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의 최장 무역적자에 수출마저 2년 만에 꺾였죠. 위기 징후 뚜렷해진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 두산중공업으로 출발합니다.

폴란드 국책 원전 놓친 대신 민간 원전을 사실상 잡았습니다.

시공 경험과 가성비에도 폴란드 첫 국책 원전은 안보 내건 미국에 뺏겼죠.

대신 최소 2기 짓는 민간 원전은 한수원이 의향서 체결했는데 받을 확률 100%라고 폴란드 부총리가 말했습니다.

한수원 외에 설계하는 한전기술, 원자로 짓는 두산에너빌러티도 아랍메미리트 이후 13년 만에 성과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시비 풀어야 하고 민간 원전의 수익성은 점검해봐야 합니다.

다음은 LG화학입니다. 다들 실적 꺾이고 걱정 커진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냈습니다.

불황 징후는 철강, 화학 같은 소재산업에서 먼저 감지됩니다.

그런데 LG화학은 자회사 포함 연결기준으로 되레 3분기 14조 넘는 사상 최대 매출에 예상치 넘는 9천억대 영업이익 냈죠.

원래 주력 유화는 나쁘지만 첨단소재와 자회사 에너지솔루션 실적 개선된 덕입니다.

본사 실적 나빠져도 대체분야 수익, 성장성 좋다는 거죠.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가도 낮춘 이때 LG화학은 올렸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유통업계로 시작합니다.

가뜩이나 소비 위축 걱정 큰 이때, 이태원 참사로 마케팅도 접을 판입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가장 큰 일인데, 책임질 곳 없다는 이 참사에 직격탄 맞은 곳은 유통업계입니다.

애도와 안전 강조 분위기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 유통그룹은 물론, 전 유통업계의 대형 집객 행사, 빼빼로데이, 중국 광군제 관련 이벤트 모두 막혔죠.

이 상황이 꽤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고금리, 불황 겹쳐 소비가 꺾인 상황에서 일시 탈출구마저 막힌 셈인데요. 다른 곳의 잘못인데 보상받을 길도 없네요.

이번엔 흥국생명입니다.

사실상의 채권 상환 연기로 금융권에 레고랜드급 사태 터졌다는 평가 나옵니다.

주식, 채권 중간 성격으로 만기 긴 대신 일정기간 뒤 되사주는 조건, 콜옵션 달린 신종자본증권이란 게 있습니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5억 달러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안 한답니다.

새로 찍어 되사려 했지만 고금리로 어려웠다는데, 법상 문제 없지만 회사 어렵다는 신호될 수 있고 전체 금융권 외화 조달에 문제 생깁니다.

금융판 레고랜드 사태란 말 나온 이유입니다.

금융가는 걱정 큰데 금융당국은 합리적 판단이라네요. 앞으로 금융권 외화 증권 발행 문제 생기면 정부가 책임지면 될 듯 합니다.

다음도 금융기업, 메리츠자산운용입니다. 모기업 실적 좋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매각 검토 대상 올랐습니다.

채권 선방과 부동산 금융 흥행에 메리츠증권은 남들 죽쑤는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세죠.

하지만 메리츠금융지주가 그 동반격인 자산운용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회사 규모도 작고 상반기도 적자라 유지 가치가 적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오래 회사 맡아 회사 이미지와 분리 잘 안되는 가치투자 전도사 존리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과 사퇴도 배경의 하나로 꼽힙니다.

마지막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입니다.

3분기 실적도 꺾였는데 4분기 첫 달 고정거래 가격 또 급락했다는 소식 더해졌습니다.

메모리반도체는 대규모 수요처와 반도체회사가 장기간 적용하는 계약 맺습니다.

그런데 대만 시장조사업체 조사 결과, 10월 D램 고정거래가 평균이 한 달 전보다 22% 급락했고 낸드플래시메모리도 3%대 하락했다죠.

삼성, SK D램 점유율이 70%,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50% 이상이니 두 회사 4분기 첫 달 충격 크단 뜻입니다.

다만 불황 장기화 전망과 내년 하반기 회복 전망이 공존합니다. 후자이기를 바라겠습니다.

레고랜드발 자금난에 정부가 50조+α 규모 대책 내놨죠.

하지만 무너질 기업 이름까지 도는 상황이 쉽게 해결되면 애초에 위기가 아닙니다.

지금이 위기 초입인데 이 정도 대책에 레고랜드 사태 전 복귀를 언급한 당국의 위기 인식이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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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