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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마스크 벗고 살고 싶어요" 미세먼지와의 전쟁

명품리포트 맥

연합뉴스TV [뉴스프리즘] "마스크 벗고 살고 싶어요" 미세먼지와의 전쟁
  • 2019-11-24 09:00:32
[뉴스프리즘] "마스크 벗고 살고 싶어요" 미세먼지와의 전쟁
[명품리포트 맥]

▶ 숨막히는 잿빛 겨울 하늘…미세먼지와의 전쟁

먼지에 뒤덮힌 서울 하늘입니다.

온통 숨 막히는 잿빛입니다.


"비염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제가 많이 힘들어질 것 같은데 이번 겨울에 미세먼지가 많이 심해진다니까…"

미세먼지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푸른 하늘을 지키기 위한 사투는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운전자님은 대기환경보전법 59조 자동차 공회전 제한 시간 위반을 하셨습니다."

경유차의 자리는 점차 친환경차가 대신합니다.

경찰도 수소버스를 도입했습니다.

시작은 2대 뿐이지만.


"(여기에 1대, 여의도에 1대, 2대가…) 예, 여기하고 여의도 국회 앞에…"

노후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해나갈 계획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집중되는 겨울철부터 봄까지 한층 강력한 저감대책을 상시 가동할 계획입니다."

관용차에는 2부제가 적용됩니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규제는 강화됩니다.

시 주차비는 50%를 더 받고, 미세먼지 시즌에는 아예 4대문 안 출입을 제한합니다.


"부담이 될수도 있지만 미래세대를 위해서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공기는 마시는 거니까 직접 와닿기 때문에…"

시민들이 숨쉴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서울 시내에 시범 설치된 미세먼지 쉼터입니다.

밖에서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공기가 나쁜 날에도 이 안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좋음 수준을 유지합니다.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전기집진기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에는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됐습니다.

신호등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은 파란색 좋음 수치를 확인하고 안도합니다.

어느새 달라진 우리 겨울 풍경, 추위만큼이나 미세먼지 걱정이 커진 씁쓸한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 겨울철 불청객 미세먼지…올바른 건강관리법은?

겨울철 뿌연 하늘을 보면 외출은 커녕 환기하는 것 조차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실내 환기는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하루 3번, 최소 10분씩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을 닫아놓은 채 요리나 실내활동을 하면 실내 공기질이 미세먼지가 심할 때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인 가족 기준의 아파트에서 고기를 구울 때 공기질을 측정해본 결과 미세먼지는 굽기 전의 140배 정도, 초미세먼지는 130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환기를 10분 동안 하자 실내 먼지 농도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환기를 하고 나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환기를 마치고) 문을 닫아놓고 공기청정기를 돌리면 미세먼지, 특히나 입자로 된 미세먼지는 걸러질 수 있습니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도 미세먼지 대처에 필수요소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몸 속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해조류나 황색채소의 효능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세먼지는) 혈관을 통해서 각 세포로 직접적으로 투하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장에서 음식을 통해서 배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적인 근거가 약하다고…"

또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 섬모나 폐포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 미세먼지의 악영향을 줄이는 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 수준인 75㎍/㎥ 이상이 되기 전까지는 하루 2시간 정도 가벼운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좋다고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 국내·외 요인 얽혀있는 '미세먼지'…대책은

32%,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인정한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중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비율입니다.

낮지 않은 수치인데, 고농도 시기에는 그 비율이 70~8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있어 '외교적 노력'이 중요한 이유인데, 실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도 같은 인식 아래 '국가기후환경회의'를 꾸리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교적 노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협력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의 2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중일 연구진의 공동연구는 '국외 요인'에 대한 책임소재뿐만 아니라 동시에 '국내 발생량'에 대한 청구서를 명확히 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49%가 국외에서가 되고요, 국내 자체가 51%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둔 여의도에서도, '미세먼지 시즌'을 앞두고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재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발전 미세먼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예산은 올해보다 2배 이상 증액해 4조원 수준으로 편성…"


"국내 미세먼지 배출의 주된 요인인 석탄 화력발전, LNG 발전을 대폭 줄여야 합니다. 아울러 원전 등 미세먼지 없는 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에너지 정책의 전환이 필요…"

여전히 국회에는 적지 않은 미세먼지 관련 법안들이 계류 중에 있습니다.

적어도 미세먼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진정성 있는 '협치'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게 총선을 앞둔 유권자들의 명령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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