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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향계] 세대 공식 깨지고 변화 요구 분출…민심지형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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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대선풍향계] 세대 공식 깨지고 변화 요구 분출…민심지형 요동
  • 2021-11-02 10:24:45
[대선풍향계] 세대 공식 깨지고 변화 요구 분출…민심지형 요동

[앵커]

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이 이번 주 금요일 대선 후보를 확정하면서 정치권은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기존 대선 공식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민심 지형이 고개 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대선풍향계에서 방현덕 기자가 여론조사에 나타난 유권자의 변화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대선 때 20대가 한 선택입니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20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30대, 40대도 양상이 비슷하죠.

지금은 어떨까요?

5년 만에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젊을수록 진보적이라는 한국 대선의 오랜 공식이 깨진 겁니다.

특히 20대 남성층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지난 4·7 재보선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고,

제1야당의 30대 당 대표 선출과 함께 젊은 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더 가속화하는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전문가들은 촛불 정권에 대한 실망을 꼽습니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집권 세력의 '불공정'에 실망했고, 취업난과 부동산 폭등과 같은 현실에 직면하며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20대가 보수에 완전히 뿌리 내린 건 아닙니다.

이념보단 실리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이 큰 만큼 언제든 마음이 바뀔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형준 / 명지대학교 교수> "(20대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그런 특성을 갖고 있는거에요…남은 기간 각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이라든지 누가 나름대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평가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봐야죠."

주요 후보들의 20대 표심 공략 전략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입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습니다.

'정권유지'는 35%에 그칩니다.

올해 초부터 볼까요?

정권 교체론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야당 후보들이 손쉽게 이길 수 있는 구도일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범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더해봐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의 크기엔 미치지 못하는 이례적 상황입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다른 사람이 된다 가정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이 사람들 중엔 고를 사람이 없다는 유권자가 적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의 경우 경선이 진행 중이라 아직 마음을 못 정한 보수 유권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경선이 미래 비전이나 정책 경쟁보단 네거티브전에 치중하는 양상이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중도 유권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물론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지난 18일)>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출마하는 게 아니잖아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도 고심이 클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거의 40%에 육박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4자 가상대결 지지율은 그에 못 미칩니다.

여당이나 후보 지지보다 대통령 인기가 더 좋은 이례적 상황인 겁니다.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 추락으로 여당 후보가 차별화 전략을 쓰며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 포섭에 나서던 기존 대선 패턴과는 180도로 달라진 겁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요?

민주당 주류는 이른바 '친문' 지지층인데, '비문'이자 지난 대선 경선 때 문 대통령과 치열하게 다툰 이재명 후보가 아직 이들의 표심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한 걸로 풀이됩니다.

대장동 의혹 때문에 유권자들이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비호감도 큽니다.

이 후보로선 친문의 마음을 얻고, 동시에 대장동 의혹을 돌파하며 호감도를 높여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마주한 상황입니다.

물론, 비호감이 높은 건 야당 후보들도 매한가지입니다.

말이나 행동 스타일에 대한 거부감이 주된 배경으로 꼽힙니다.

그런 만큼 제3지대 후보에게 기회가 열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지난 29일)> "이번 대선은 '놈놈놈' 대선이다. 그러니까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추한 놈'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한탄을…"

하지만 안철수 대표나 심상정 후보의 비호감도는 오히려 거대양당 후보보다 더 높은 상황.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선은 '최선'을 뽑는 게 아니라, 최악을 피해 '차악'을 골라야 하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선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적어도 과거 법칙이 통하지 않는 '한 번도 경험 못 한 대선'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변화 요구는 커졌지만, 여야 모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

요동치는 민심의 새 지형에 걸맞은 새로운 지도를 펼치고, 그러면서도 방향성을 잃지 않는 나침반을 든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요?

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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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grammar-mirror data-generated="whale-grammar"></grammar-mirror><grammar-extension data-generated="whale-grammar" style="top: 0px; left: 0px;"></grammar-exten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