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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전기자동차 시대'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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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전기자동차 시대' 어디까지 왔나?
  • 2021-08-27 16:04:12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전기자동차 시대' 어디까지 왔나?

[오프닝: 이준흠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준흠 기자]

요즘 도로에서 전기자동차 보기 어렵지 않죠?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 차가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고, 특히 전기차는 1년 반 만에 두 배로 늘었는데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정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충전소 늘리고 보조금도 확대…쑥쑥 크는 전기차 시장 / 정인용 기자]

전기차를 1시간 이내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설비가 지하 주차장 한편에 가득합니다.

한 장소에서 동시에 23대가 충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하루 많게는 100명이 넘게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윤희준 / 전기차 이용> "과거보다 확실히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관리비가 적게 들어가는 것 같고 조용하고…"

실제 전기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거의 2배가량 늘었고 시장점유율도 4%를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전기차 수는 약 18만 5천 대로, 1만 대를 돌파한 2016년 이후 정부 지원과 기업의 친환경 경영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홍균 / 전기차 이용> "회사에서 리스 등으로 지원을 많이 하다 보니까 주위에서 법인 지원 차량은 대부분 전기차를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는 전기차 구매 시 가격을 지원해주는 지자체 보조금이 처음 조기 소진되기도 했습니다.

예산을 추가로 확보한 서울시는 보조금을 기존 1,2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줄여, 하반기 전기차 구매예정자들에게 혜택이 고루 돌아가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처럼 전기차 수요가 많은 지자체를 더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현재) 전국 전체로 봤을 때 보조금 소진은 아직 안 됐고요. 지자체 간 조정도 돼요. 우려는 없는…"

전기차 시장은 주요국들의 환경 규제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일반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음에도 성장 가속도가 높아진 게 전기차입니다. 내연기관차가 급격히 줄어들어서 향후 5년, 10년 이내에 급격한 산업변화가…"

긴 충전 시간이나 짧은 주행거리, 인프라 부족 등은 여전히 전기차의 과제로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연기관차가 설 자리는 줄어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코너:이준흠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내연기관차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드는 것,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지나가다가 이런 하늘색 자동차 번호판 많이 보셨죠?

전기차, 수소차란 뜻입니다.

차주들에게 '환경 지킴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특별제작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전기차, 언제 탄생했을까요?

1881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얼마전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도 전기차를 만들었다고 하죠.

2차 세계대전 독일의 프랑스 점령 당시, 석유가 부족하자 프랑스 자동차 회사 푸조가 대체품으로 전기차를 만드는 등 전쟁과 관련된 흥미로운 역사도 있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예 내연기관차 퇴출을 언제까지 하겠다, 못 박은 국가도 있습니다.

가장 빠른 곳이 노르웨이로, 4년 뒤면 내연기관을 쓰는 신차를 안 팔겠다고 합니다. 유럽 주요 선진국들도 줄줄이 내연기관차와 결별을 예고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전기차 점유율이 50%를 넘어,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은 첫 국가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도 2030년부터는 절반 이상을 친환경 차로 만들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5일, 현지시간)>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이미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전기'입니다. 이는 되돌릴 수 없는 사실입니다."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의 핵심 의제가 탄소중립입니다.

현대 사회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는 돌아가지 않죠.

다만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서 사실상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운동인데요.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게 바로 친환경 자동차입니다.

이 친환경 차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크게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공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같지만, 전기차의 장점이 수소차의 단점이고, 반대로 전기차 단점이 수소차의 장점입니다.

기존 내연기관에 전기모터를 보조 동력으로 쓰는 '하이브리드', 반대로 전기모터에 내연기관을 보조적으로 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분야에서는 테슬라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분야에서는 BMW가 각각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도 10위권 안에는 들어 있지만, 최근 무섭게 치고 오는 중국에 밀려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친환경 차 보급이 가장 빠른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친환경 차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자체가 바뀌고 있는 건데요.

[이준흠 기자]

이 때문에 글로벌 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당연히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을수록 유리할 텐데, 국내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김지수 기자가 자세히 짚어봅니다!

[한번 충전에 부산 갈까…국내 전기차 기술 현주소 / 김지수 기자]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 속에서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했을 때 배터리 안정화, 전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그리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까지 기술 영역에서 진화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5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10∼430㎞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5분 충전에도 최대 100㎞를 주행하고, 20%에서 80%까지 충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5분까지 단축시켰는데, 2020년식 테슬라 모델3의 23분보다도 빠른 수준입니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경우 롱레인지 모델은 77.4kW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475km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전기차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효율입니다.

한정된 에너지로 얼마나 멀리, 오랫동안 주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 이를 운용하는 배터리 시스템 고도화가 관건입니다.

현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는 현대모비스의 배터리 시스템이 탑재돼 있습니다.

배터리 시스템은 동력장치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함과 동시에 차량 감속 시 회생제동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심요한 / 현대차 책임매니저> "아이오닉5는 현대차 그룹의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해 독특한 V2L을 갖춘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급속 충전이 가능한 400V와 800V의 멀티 충전 시스템 등 진보된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또 차량 기술 중 안전을 빼놓을 수 없는데 아이오닉5는 국토교통부 올해 안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2.1점을 받았습니다.

충돌 안전성과 사고 예방은 만점에 가까웠지만, 사각지대 감시장치 등이 선택사양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보행자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같은 평가에서 테슬라 모델3은 83.3점을 획득했는데, 비상자동제동장치의 감지 성능이 부족하거나 차로 유지 지원 장치가 곡선 구간에서 차로를 이탈하는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전기차의 안정성과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 분야에선 국내 배터리 3사가 양극재·분리막 등 소재 내재화까지 나서며 원가 절감과 수익 극대화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낮은 수준에서의 자율주행 기능들도 결국 전기차에 탑재가 돼야 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전문 인력의 양성도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30년엔 연 3천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술 투자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이준흠 기자]

세계적인 흐름에 맞게 정부도 '친환경 차 보급 계획'을 세우고 관련 정책을 속속 갖춰가고 있습니다. 보조금 지급과 인프라 확충이 핵심인데요. 늘어나는 수요를 뒷받침하겠다는 건데,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도 적지 않습니다. 이 내용은 임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탄소중립 힘입어 탄력받는 전기차 정책…입법도 활발 / 임혜준 기자]

친환경 차 보급을 위한 정부 지원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구입 보조금입니다.

전기차를 사는 데 정부가 일정 정도의 돈을 내주겠다는 겁니다.

지급 규모는 자동차 종류나 크기, 또 제조사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데, 일반적인 승용차의 경우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지를 위한 인프라도 필수입니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전기차 충전소는 약 7만2,000기.

2025년까지 급속 충전기를 1만2,000곳 이상 설치하고, 걸어서 5분 거리 생활권에 완속 충전기 50만기 이상을 구축합니다.

20분 충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초급속 충전기도 주요 이동 거점에 새로 들여놓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해서 정부는 친환경 차 보급률을 2030년 7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친환경 차 보급은 정부가 내놓은 탄소중립 2050 정책과도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발표했는데, 수송 부문도 중요한 한 축으로 제시했습니다.

<윤순진 /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 "1·2안과 3안의 차이는 전기·수소차 보급률로 1·2안은 전기·수소차 보급률을 76%로 보았고, 3안은 97%까지 보급되는 것으로 가정한 것입니다."

관련 입법도 활발한 편입니다.

전기차 충전기 의무 설치를 신축 건물로만 한정했었지만,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 등에도 들여놓도록 법을 바꿨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시설에 주차한 일반 차량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편의를 위한 법안도 속속 마련되고 있습니다.

다만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비해 여전히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 이용 추세에 보조금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 말 아야 할지도 정부는 걱정입니다.

전기차 충전 비용도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라, 벌써부터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전기차에만 혜택이 쏠리면서 대다수의 일반 자동차 소유자들의 편의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도 문제입니다.

친환경의 큰 흐름을 쫓으면서도 수용 가능성, 현실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고민스러운 단계에 봉착해있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클로징: 이준흠 기자]

다음 달에 열리는 70년 역사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 모터쇼가 올해부터는 'IAA 모빌리티'로 바뀌었습니다. 전통적 의미의 자동차가 저물고, 최신 IT 기술을 탑재한 '이동 수단'으로 무게추가 옮겨간,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전동화를 선도하겠다, 수소 사회를 만들겠다, 이번 IAA 모빌리티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역시 '친환경 차'입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경이 1순위가 된 소비자들의 수요와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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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