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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與 '빅3'는 변신 중…尹, 여의도 진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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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여의도풍향계] 與 '빅3'는 변신 중…尹, 여의도 진입 초읽기
  • 2021-06-07 07:51:46

[여의도풍향계] 與 '빅3'는 변신 중…尹, 여의도 진입 초읽기

[앵커]

차기 대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대권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인데요.

여권 주자들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고, 야권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여의도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모양새입니다.

이승국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른바 '빅3'로 꼽히는 여권 대선주자들, 최근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점들을 보완해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데요.

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부드러운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굳어진 '백발'을 유지 중이고, 최근에는 안경테도 바꿨습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원래 그냥 놔두면 완전히 백발이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회색으로 염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진지한 이미지를 가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최근 변신을 시도 중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나는 '민트초코'가 좋다?) 노. ('민트초코'가 뭔지 아세요?) 뭔지 모르니까 '노'지."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방송될 예정인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친근한 이미지 심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가장 변신이 두드러지는 주자는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입니다.

운동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는가 하면, 각종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 "일본이 좀 고약하잖아요? 그리고 좀 치사하지 않습니까? 독도를 저 놈들이 뺏어가려고 하는 짓을 하는 것을 우리가 절대 그건 용납 못하는 것 아닙니까."

야권에서는 아직 링 밖에 있음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화제입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 인사들과 부쩍 접촉면을 넓히는 동시에 각계 전문가들과의 만남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여의도에 등판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회동 사실은 지난주 잇따라 공개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4선 중진 권성동 의원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국민의힘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 경제학자 출신인 초선 윤희숙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윤 전 총장이) 이제는 국민들의 앞에 전면에 서서 자신의 생각, 자신의 철학, 자신의 비전을 밝히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또 최근 건축 전문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 '골목길 경제학자'로 유명한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도 만나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종린 교수와의 만남은 이 자리에 함께한 30대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를 통해 언론에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잠행 아닌 잠행 같은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놓고는 정치권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직접적 노출을 피하면서 하고 싶은 메시지만 전달하고 정치권의 반응을 살피는 일종의 '간보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의도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전히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면 윤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여야 대선 잠룡들의 최근 행보 중 눈에 띄는 지점은 젊은층, '2030세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소탈한 모습을 강조하고 30대 인사를 통해 자신의 행보를 알리는 것, 최근 여의도를 강타하고 있는 이른바 '이준석 돌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차기 대선에서도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2030세대 표심 공략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겁니다.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준석 돌풍'은 MZ세대의 분노, 또 결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차기 대권 후보들도 청년 정책의 요구, 그리고 세대교체의 물결 등에 대한 화답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내년 3월 9일, 다음 대통령 선거가 이제 아홉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금요일 국민의힘 새 당 대표가 선출되면 정치권은 본격적으로 '대선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의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차기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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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