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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뉴스프리즘] MZ세대가 궁금하다!

뉴스프리즘

연합뉴스TV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MZ세대가 궁금하다!
  • 2021-04-10 11:29:49

[오프닝: 이준흠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는 <뉴스프리즘>,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주목한 이슈,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영상구성]

[이준흠 기자]

4·7 재보궐선거, 선거 운동 내내 여야는 청년 민심 얻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정치 참여 의식이 높고, 전통적 진보·보수로 구분 짓기 어려운 이들, 이번 선거에도 큰 영향을 줬는데요. 이들이 정치권에 일으킨 돌풍을 임혜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서울시장 판세 가른 2030…정치권 'MZ세대' 주목 / 임혜준 기자]

여야는 일찍이 청년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습니다.

청년 맞춤형 공약을 잇따라 내놓았고, 유세단 중심에 청년을 세우는가 하면 현장의 마이크도 청년에게 돌렸습니다.

<유재승/사업가> 화면출처: 오른소리(지난달 28일)

"서울시의 CEO 예전에 서울의 찬란한 발전을 이뤘던 그 CEO에게 다시 한 번 저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홍재일/대학원생> 31일

"모든 2030 청년들이 오세훈 후보만을 지지한다는 식으로 왜곡되고 있는 거짓을 바로 잡기 위함입니다."

양측 모두 선거 전 유세 마지막 무대로는 젊음의 상징인 신촌과 홍대 거리를 골랐습니다.

그렇다면 여야는 왜 이렇게 청년들을 주목했을까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청년들의 표심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진보, 보수의 이분법적 통념을 깨고, 현안 별로 소신있게 목소리를 내는 MZ세대는 여야 모두 끌어안고 싶은 지지층으로 부상했습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

"(기성세대는) 국가라든가 공동체라든가 이념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중요시여겼단 말이죠. 그러나 MZ세대는 다양성에 기초한 각 개인의 삶과 생활을 존중하는 세대에요."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는 청년층의 적극적이고 활발해지는 정치 참여도 주목할 만 합니다.

전문가들은 IMF와 세계 금융위기 당시 부모님의 좌절과 실패를 눈으로 보고 경험한 MZ세대만의 현실감각, 공정에 대한 열망도 이 세대의 큰 특징이라고 분석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진보진영의 든든한 우군이 됐던 청년층이 이번 선거에서 등을 돌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조청래/ 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뉴스큐브

"(문재인 정권이)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키지 못한거에요. 직장, 소득 문제라든가 여러가지 생활여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고, 한쪽은 내로남불, 불공정 이런 부분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 분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거든요."

청년의 분노가 이번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의 판세를 사실상 뒤흔들었다는 평가입니다.

반드시 확보해야 할 지지층으로 떠오른 2030, MZ세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여야의 각축전은 다가올 대선을 앞두고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코너:이준흠 기자]

나이대별로 한번 세대 이름을 붙여 보겠습니다.

일단 6.25 전쟁 이후에 태어난 55년~63년생, '베이비붐 세대'가 있습니다. 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 선 386세대도 이 무렵이죠.

이후 1990년대의 젊은 세대를 대변했던, "뭔가로 정의할 수 없다"는 의미의 X세대가 있습니다. 다음이 Y세대, 새천년을 맞이하는 시기여서 '밀레니얼 세대'라고도 부릅니다.

XY 이후가 Z세대로, 'MZ세대'는 Y, Z세대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대략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을 일컫습니다.

저도 간신히 여기에 포함되긴 하는데, 단순히 나이만으로 'MZ세대'를 규정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들을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몇 가지 신조어가 있습니다.

'다만추', 편견 없이 다양한 삶을 만나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후렌드', 누구와 친구를 결합한 단어로, 인터넷을 통해 누구와도 서슴없이 친해지고, 휘발적인 관계에도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또, ‘선취력’, 먼저 착함을 취한다는 뜻으로, 행동으로 선한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말도 MZ세대를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대표적으로 ‘돈쭐내기’ 문화가 있는데요.

착한 가게나 모범이 되는 기업을 "돈으로 혼쭐내자"며 물건을 팔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작은 행동으로 가치관을 드러내는 MZ세대의 핵심 키워드로 '공정'을 빼놓을 수 없죠.

요즘 애들이 '공정'에 민감하다고들 하는데, MZ세대가 말하는 공정의 진짜 의미는 '투명한 절차'와 '합리적 설명', 그리고 '정당한 보상'입니다.

최근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LH 직원 땅투기 논란, 조국 전 장관 딸 입시 비리 의혹, 인천국제공항 사태에 이들이 분노한 것은, 이런 가치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롤린' 역주행에서도 MZ세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발표한 4년 전 곡인 '롤린'은 유튜브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았는데요.

노래에 대한 관심이 오랜 무명생활을 지낸 이들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며 이들은 MZ세대 사이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이뤄진다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급기야 거북이 캐릭터를 닮아 별명이 '꼬북좌'인 멤버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라며, 기업의 주식까지 매수합니다. 그렇게 실제 광고모델이 됐습니다.

단순히 기업이나 콘텐츠 공급자가 만든 것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자가 되는가 하면, 기업 의사결정에 변화를 이끌어낼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신입사원에게 일시키기 무섭다, 호소하는 기성세대, 심심찮게 볼 수 있죠.

<90년생이 온다>을 패러디한 <70년생이 운다>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준흠 기자]

이들이 수직적 조직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달리 직장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요구하며 기업 문화마저 바꾸고 있는데요. 이 내용은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당한 성과급 달라"…MZ세대 달래기 나선 기업 / 한지이 기자]

"안 되겠다, 형들 내가 총대 맬게"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 글은 LG전자 최초의 사무직 노조가 결성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31살, 4년차 직원이 앞장서 노조를 만드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일주일. 가입 인원은 약 4,000명까지 늘었습니다.

<유준환 / 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

"성과급 논란 뿐만 아니라 매해 느끼고 있던 불합리함이 있었기 때문에…개발자 커리어를 감수할 만큼 보람 있는 일이고 누군가는 했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CEO에게 성과급 산정 기준을 물었던 SK하이닉스 4년차 직원의 당당한 요구는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기업들로까지 확산했고,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노조 설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경락 / 노무사 (대상노무법인)>

"MZ세대들은 경쟁적 환경 속에서 자라나다보니까 기성세대에 비해서 공정에 대한 가치에 더 민감하고요. 해외 유학 경험도 많다보니 선진 노동 환경에 대해서 많이 체험했습니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제된 방식으로 회사와 소통하고 싶은 게 아닌가…"

국내 MZ세대 3명 중 2명은 충분한 자금을 빨리 모아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파이어족이라고 답할 만큼 기업의 수직적인 조직 문화에 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MZ세대와 융합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만들어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현재 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공정성 요구가 어느 세대보다 강하다…MZ세대와 동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공정성과 투명성, ESG 경영을 더욱 활발히 전개하는 것만이…"

기성세대에 비해 자기주장이 강하고, 권리 의식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MZ세대.

기업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달라진 인식 변화를 이해함과 동시에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이준흠 기자]

기성세대의 시선으로는 이들의 연애관, 결혼관, 또 소비 등에 대한 생각,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꽂힌 건 꼭 하고야 마는, MZ세대의 목소리를 정다예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결혼은 선택 취업은 필수"…MZ세대가 말하다 / 정다예 기자]

"전문가들도 MZ세대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순 없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이들은 예측하기가 힘들고, 저마다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2030 청년들을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이들을 관통하는 첫번째 키워드는 '다양성'입니다.

이전 세대와 달리 편견없이 다양한 생활방식을 존중합니다.

<정다은(91년생)/서울 마포구>

"혼자 잘 살 수 있으면 혼자서 잘 즐기면서 살아도 될 거 같아요."

<김민재(01년생)/서울 마포구>

"동거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동거하는 사람들도 많고…자기 다 생각이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하니까…"

이렇다보니 '결혼은 필수다',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결혼을 꼭 해야 하냐는 질문에, '안 해도 된다'는 응답자가 약 76%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10명 중 8명 이상이 취업은 필수라고 봤습니다.

연애를 할 때나 친구를 사귈 때도, 이들에겐 '다양한 만남'이 중요합니다.

<정주호(91년생)/서울 서대문구>

"한 사람한테 올인하는 게 아니라 자기한테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게 요즘 트렌드인 거 같아요."

<이예인(02년생)/대전 서구>

"대학 입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주관이 뚜렷해서 자신의 취향을 밝히는 데 거리낌이 없고, 이 때문에 소비도 '소신껏' 합니다.

이른바 '가치 소비', '취향 소비'입니다.

<김민재(01년생)/서울 마포구>

"옷 사는 데 투자를 많이 하고요. 제 주변에도 옷이나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나 꽂히면 그냥 거기다 다 쓰려고 하더라고요."

<정주호(91년생)/서울 서대문구>

"낚시나 게임, 사진 찍는 거 좋아해서 카메라…"

<정다은(91년생)/서울 마포구>

"반려동물한테는 돈을 안 아끼고, 좋은 걸로."

'욜로', '플렉스'로 마냥 현실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스펙으로도 취업이 되지 않는, 고단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유창현(96년생)/서울 서초구>

"20대들은 이제 취업하고 돈 벌어서 집 사야 하는데 다들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살 집은 있나 얘기도 하고…"

이들은 기성세대를 향해, 하나의 단면만 부각할 게 아니라 자신들의 감수성과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클로징: 이준흠 기자]

"안 봐도 비디오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알 때 쓰는 관용구죠. 그런데 요즘 친구들, 비디오테이프가 뭔지 모릅니다. “안 봐도 유튜브, 안 봐도 VR”이 더 어울릴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써온 탓에, 전화기도 이게 아니라, 이런 모양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신세대는 등장합니다. 중요한 건, 하나의 세대로 묶이는 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며 공유한 그 가치관에는, 우리가 이해해야 할 당대 사회의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은 여기까집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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