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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코로나 재확산 속 여의도도 '비대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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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여의도풍향계] 코로나 재확산 속 여의도도 '비대면 시대'
  • 2020-08-24 17:48:47

[앵커]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은 여의도에도 큰 변화를 불러 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치르기로 했고, 본회의장에 가지 않고도 법안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이른바 '비대면 국회법'도 발의된 상태인데요. 






코로나가 바꿔놓은 국회 풍경, 이승국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입니다.






자리마다 투명 칸막이가 하나씩 설치돼 있는데요.






비말 차단을 위한 조치입니다.






코로나19가 바꾼 풍경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오전 회의 등 각 당의 주요 일정을 취재하는 취재진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몇 명의 기자만 대표로 참석해 내용을 공유하는 풀단 체제로 취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각종 회의장 참석 인원을 최대 50명으로 제한하는 국회 사무처 지침에 따라 국회의원과 장·차관, 속기사 등을 제외한 보좌진, 관계기관 공무원 등은 회의실 밖에서 대기합니다.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토론회와 강연 등도 취소되거나 대폭 규모를 줄여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민주당은 오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기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마저도 유력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오는 31일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후보자 간 토론회 등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 측의 선거 일정 중단 요청에도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지난 21일)> "당 대표 후보자 한 분의 당일 출석 여부만으로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저하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 탓에 가뜩이나 전당대회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수해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겹치면서 '역대급 흥행 부진'이라는 평가는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국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일인 다음 달 1일까지 시간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회는 상임위 회의장과 본회의장에 1인용 칸막이를 설치하기로 했고, 각 당 의원총회를 영상 회의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민수/국회의장 공보수석(지난 20일)> "의원총회를 할 때 의원들은 의원회관 각자 개별 방에 있고 원내대표나 지도부만 영상 회의가 가능한 곳에 가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추진을 하기로 했고…."






여기에 회의장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표결할 수 있는 이른바 '비대면 국회법'도 발의됐습니다.






긴급한 사정으로 국회 출석이 불가능할 경우, 의장의 허락을 받아 비대면 표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문제는 당장 이번 정기국회 본회의 표결입니다.






실내에 5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제한하는 지금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될 경우, 300명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원들이 조를 짜서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투표하는 방안 등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와 맞물려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락세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반등에 성공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최근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7%로 일주일 전보다 8%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8%포인트 떨어져, 다시 긍정 평가가 오차 범위 안에서 부정 평가를 앞섰습니다.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 상승한 39%로 반등했지만, 오름세였던 통합당은 4%포인트 하락한 23%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집계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여전히 부정 평가가 높았지만, 긍정 평가는 1.8%포인트 올랐고, 부정 평가는 0.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전보다 4.1%포인트 상승해, 0.8%포인트 오른 통합당을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정부의 방역 노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집단적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광복절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여의도에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입법 활동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입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여야 모두에 양날의 검입니다. 






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대선을 향한 민심의 향방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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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