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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아시아나 눈독 정몽규·장영신…배터리 소송 구광모·최태원

명품 리포트

연합뉴스TV [CEO풍향계] 아시아나 눈독 정몽규·장영신…배터리 소송 구광모·최태원
  • 2019-09-18 14:37:55
[CEO풍향계] 아시아나 눈독 정몽규·장영신…배터리 소송 구광모·최태원

[앵커]

최근 재계에서 미래 먹거리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경쟁에 뛰어든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배터리 사업을 놓고 소송전에 나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소식, 배삼진, 이진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다크호스가 등장했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대학 선후배 사이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손잡고 입찰에 뛰어들었습니다.

정 회장 입장에선 주택건설 사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면세와 레저사업에 항공 서비스업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면 33위인 재계 순위도 20위 내로 뛸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세영 명예회장의 아들로, 옛 현대그룹에서 현대자동차를 경영했으나, 경영권 분쟁 이후 현대산업개발을 갖고 계열 분리했습니다. 

하지만, 20년 간 건설업만 해온 정 회장에게 항공사 경영은 낯설 수 밖에 없는데요.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예비입찰 당일 9% 넘게 급락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만 10조원에 육박하고 인수에만 1조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지, 무모한 도전으로 결론날지 주목됩니다.   

항공업계 3위인 제주항공을 거느린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습니다.  

애경은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인수해 대형 항공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자산규모 5조원에 재계 순위 58위인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관건인데요.

규모도 작고, 자금 여력도 넉넉하지 않은 애경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660%에 육박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장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그룹 전체가 쓰러질 위기도 겪었는데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놓고 '승자의 저주' 우려가 다시 나오는데 인수에 성공하는 곳이 이 저주를 피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놓고 재계 3위 SK그룹과 4위 LG그룹이 소송으로 맞붙었습니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화학 직원들이 무더기로 SK이노베이션으로 옮긴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가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지난 4월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LG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10.8%로 SK의 5배가 넘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대전 LG화학기술연구원을 방문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LG는 SK가 먼저 사과하고 보상하기 전까진 대화할 수 없다며 총수 간 대화 가능성도 일축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맞소송으로 대응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더니, 미국에서 LG를 상대로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에 나섰습니다.  

SK가 승소하면 LG는 배터리 사업 자체를 못할 거라고 압박하면서 대화하자고 손도 내밀었는데요.
  
최 회장 입장에선 메모리 반도체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빨리 키워야겠다는 절박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LG와 SK의 소송전에 대한 경제·산업계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중국, 일본 등 경쟁국가의 배터리 업체만 덕 보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최근 우리 기업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불화수소를 두 달여 만에 테스트를 마치고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국산화가 어렵지만, 안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더는 일본이 경제보복 카드를 꺼내들지 못하게 주요 소재·부품의 자립화에 성공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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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