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이 보고됩니다.
민주당은 오늘 보고를 마치고, 내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인데요.
국회로 가봅니다.
문승욱 기자.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오늘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보고됩니다.
이번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불법 계엄과 관련한 내용들로만 구성이 됐습니다.
앞선 1차 탄핵안에는 김여사 주가 조작 의혹을 비롯해 각종 비위 의혹이 포함됐었지만, 이번에는 오롯이 불법 계엄에만 집중됐는데요.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소에서의 심판 기간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야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탄핵안이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지게 되는데요.
민주당은 내일 오후 5시에 표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표결을 하루 앞두고 직접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광기의 선전 포고를 감행했다"고 표현하며, "추한 거짓말로 자신의 범죄를 덮으려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이고 진보와 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 명령에 따라야 할 책임이 있다"며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이 대표는 야5당 의원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려엥 대한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연석회의 여는 등 표결을 하루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대통령의 출당과 탄핵 표결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 지시로 긴급 소집된 당 윤리위원회는 어젯밤 여의도 인근에서 회의를 열고 대통령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등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는데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윤리위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강승규 의원은 SNS에 "한 대표가 대통령의 기습 제명을 시도하고 있다"며 "당 대표 권능에 대해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뒤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도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입니다.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현재 국회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김 의원은 당내에서 10명 전후의 찬성표를 확인했는데, 계속해서 기류가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모두 7명이 탄핵 찬성입장을 밝혔고, 여당에서 1명만 더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다면 탄핵안은 가결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권 원내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여야 원내대표 회동 등을 거절한 상황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한편 선관위는 조금 전 조국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형에 따라 비례 13번이었던 백선희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의원직을 승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재적의원 수는 다시 300명이 됐습니다.
[앵커]
오늘 각 상임위에서도 비상 계엄 사태와 관련된 현안 질의가 오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행안위와 과방위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질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 행안위 전체회의엔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이호영 경찰청 차장 등이 출석했습니다.
행안위 위원들은 비상계엄 선포와 경찰의 국회의원 출입 통제 과정 등 계엄 당시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따져 묻고 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 직전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회의 기록을 담당하는 의정관이 배석되지 않았던 점이 확인된 만큼, 이와 관련된 질의도 오갈 거로 보입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행안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내란사태 방조"라고 강하게 쏘아붙였습니다.
과방위에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상황에서 방송의 역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었는데요.
박민 전 KBS 사장과 박장범 차기 KBS 사장 등이 모두 불출석을 통보한 상황입니다.
한편 오늘 본회의에서도 두 번째 계엄 사태에 대한 긴급현안질의가 진행됩니다.
야당 의원들은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경위를 물을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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