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를 결정한 국무회의는 말 그대로 '날림'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의장소는 국무회의실이 아닌 대통령실 접견실이었고, 최소 정족수만 채운 상태로 단 5분 만에 끝났습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행정안전부가 대통령실에서 회신 받아 공개한 '비상계엄 선포 관련 국무회의 회의록' 자료입니다.
밤 10시 17분에 시작한 회의는 불과 5분 만인 10시 22분에 끝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분 뒤인 10시 23분 카메라 앞에 앉아 긴급담화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지난 3일)>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비상계엄 선포라는 국가 중대사안 심의를 5분 만에 초스피드로 마친 것입니다.
논의한 장소 역시 국무회의실이 아닌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확인됐습니다.
통상 대통령이 외부인사를 만날 때 이용하는 접견실에서 회의가 이뤄질 만큼 급박하게 진행됐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도 개의에 필요한 최소 정족수인 11명에 불과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모인 것은 분명히 맞지만, 그것이 보통 때와 같은 국무회의식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그것을 국무위원들의 회의라고 해야 될지, 정식 국무회의라고 해야 될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국무회의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실이 제출한 자료에는 당시 국무회의 안건 관련 자료와 참석자들의 발언요지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당시 윤 대통령의 첫 마디가 "누군가와 의논하지 않았다"였다고도 전했습니다.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 열린 국무회의는 2분만에 끝났고,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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