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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삼국시대 고분 유적 발굴…다양한 장례 흔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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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부산서 삼국시대 고분 유적 발굴…다양한 장례 흔적도
  • 송고시간 2024-11-23 13:07:07
부산서 삼국시대 고분 유적 발굴…다양한 장례 흔적도

[생생 네트워크]

[앵커]

부산에서 4세기 후반 6세기 후반까지 축조된 삼국시대 고분군이 발굴됐습니다.

37기에 이르는 무덤 안에선 다양한 장송 의례 흔적도 발견됐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한 산 중턱입니다.

나무가 없는 공터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여러 개 있습니다.

400년 전후 삼국시대 금관가야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고촌리 고분군'입니다.

전체 면적은 500㎡에 이르는데요.

이곳에 37기의 묘가 발견됐는데 일반적인 고분군에 비해서 밀집된 편입니다.

묘의 형태는 관을 넣어두는 널방을 나무로 만든 '목곽묘'가 16기로 가장 많았고 돌을 쌓아 널방을 만든 '석곽묘' 12기, 이 밖에 항아리 등에 시체를 넣는 웅관묘, 지하에 구덩이를 파고 직접 유해를 안치하는 토광묘 등도 발견됐습니다.

<김유정 / 부산박물관 조사연구팀 학예연구사> "주 능선에 목곽묘가 설치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석곽묘들이 열을 지어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무덤 축조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장례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굽다리접시 다리 부분을 없애거나 잔 손잡이를 깨뜨려 무덤에 함께 묻는 '훼기행위'도 확인됐습니다.

소형 목곽묘에는 내부 벽면을 붉게 칠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기 위한 '벽사'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발굴은 부산지역 가야사 복원의 공백을 메울 뿐만 아니라,

동래 복천동 고분군과 상호 연계성을 파악해 금관가야 사회의 위계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정철 / 부산대 고고학과 명예교수> "부산에는 숱한 고분군이 있는데, 이 고분군을 제외하고 대개 5세기 후반에 형성되죠. 이건 4세기에 출발하거든요. 쉽게 말해서 아마 복천동 고분군이 출발할 때 그와 동시에 출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지용]

#삼국시대 #금관가야 #고촌리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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