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기 침체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본격 대비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수익성이 좋은 자회사나 회사의 간판 사업까지 과감히 매각하면서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에 사활을 건 모습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IMF가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전에, 재계는 이미 불황을 예견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트럼프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사업을 정리하고 현금화해 미리 '곳간'을 채우면서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겁니다.
주목할 점은 통상 매각 1순위인 비주력 사업뿐 아니라, 매출 효자 역할을 하는 알짜 사업도 이례적으로 매물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지난 9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를 국내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SK그룹이 대표적입니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데, 삼불화질소와 육불화텅스텐 제조 세계 1위입니다.
지난해 매출액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거뒀지만, 더 큰 먹거리 AI와 반도체에 투자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됩니다.
CJ제일제당도 몸값 6조원에 달하는 핵심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매출 4조원에 달하는 알짜 사업부지만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속에 향후 M&A를 위한 실탄 챙기기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법인, 삼성SDI 편광필름사업부는 이미 중국 기업에 매각됐는데, 기술 격차가 좁혀지며 매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석유화학 업계나 건설업 등 다른 산업계에서도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매물이 줄지어 쏟아지고 있는 상황.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산업 전반적으로 대전환 시대인 만큼/특수 첨단산업에 좀 더 투자를 하고, 현재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서서히 페이드 아웃하는…."
트럼프발 무역 규제 강화와 유럽 시장의 경기 침체 등 겹악재 속에 강도 높은 사업 재정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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