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산악 지대에 추락했습니다.
헬기에는 외무장관도 함께 타고 있었는데요.
아직 이들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의 수색과 구조 작업도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사고 직후 현지 매체들은 대통령이 탄 헬기가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국영TV는 악천후 탓에 헬기가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조대 40개 팀이 급파됐지만, 날이 저문 데다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느라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아흐마드 바히디 / 이란 내무장관 (현지시간 19일)> "연락이 닿긴 했지만 복잡한 지역이어서 연결이 어렵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해 더 많은 정보를 보내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총동원령을 내렸고, 산악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도 투입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야간 투시 기능을 갖춘 헬리콥터와 드론, 구조 작업을 도울 산악인을 파견하는 등 주변 국가들도 협력에 나섰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도 테헤란과 각지의 모스크에 모인 시민들도 휴대전화로 사고 소식을 확인하며 대통령 일행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2021년 취임한 라이시 대통령은 성직자이자 법조인 출신의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 하메네이를 이을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조사를 받다 숨진 사건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고,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자,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해 보복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들도 사고를 보고 받고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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