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10만 원 넘게 장을 봐도 담긴 물건이 별로 없을 정도로 장바구니 물가 비상입니다.
정부와 소비자단체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얼마나 얘기가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농심 등 19개 국내 주요 식품업체를 한 데 불러 모았습니다.
식품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한훈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인상된 식품 가격이 주요 곡물·유지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널뛴 원자잿값 상승 속 식품, 생필품 업체들은 1년에 평균 2번씩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기보다 인상 빈도를 늘려 대응한 겁니다.
반면 세계식량가격 지수는 2022년 3월을 고점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밀가루와 식용유 원재료 값도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그런데도 내려갈 생각 없는 가격표에 기업의 탐욕이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정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밀가루, 식용유) 원재료가 대폭 하락을 했는데 소비자가는 지금 연평균 8% 정도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 물가가 내려야 소비자 식비 부담도 좀 완화…."
식품업체들은 반박합니다.
오히려 그간 정부의 요청 등으로 충분한 가격 인상을 못했기 때문에 가격 인하 보다 인상 요인이 더 누적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7곳 중 23곳은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성적표는 소비자들의 의아함만 키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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