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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로 간 다큐…"고발 순기능" vs "노골적 연출"

문화·연예

연합뉴스TV OTT로 간 다큐…"고발 순기능" vs "노골적 연출"
  • 송고시간 2023-03-18 09:29:47
OTT로 간 다큐…"고발 순기능" vs "노골적 연출"

[앵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지상파 PD들과 협업해 만든 다큐멘터리가 화제입니다.

제작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도전적인 주제를 다뤄 주목받고 있는데,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연출은 비판받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고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MBC PD.

시리즈 8부작을 2년에 걸쳐 제작한 조 PD는 넷플릭스와의 협업 과정에 만족을 드러냈습니다.

<조성현 / '나는 신이다' 연출> "제가 PD수첩으로 만들었다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 피해자는 아쉽지만 만나지 않는 걸로 결정했겠죠. 편성이나 제작기간에 구애받지 않는게 저에게는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사이비 교주들의 만행을 고발하고, 잊혀졌던 문제에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지만, 지상파 방송이라면 볼 수 없었던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묘사는 비판의 대상입니다.

JMS 편에서 성범죄 현장의 녹음파일이 그대로 나오고,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이 여러 번 등장하는가 하면, '아가동산' 편에선 피해자 어머니의 자해 모습이 여과없이 방송됐습니다.

SBS 배정훈 PD가 연출해 토종 OTT인 웨이브에 공개된 '국가수사본부'역시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문 영상을 사용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제작진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려는게 의도라고 하지만, 방송법의 규제가 없는 OTT와 협업하며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의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재웅 교수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나 이슈화하기 위해서라는건 약한 논리인 것 같아요. 현명하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야만, 0TT를 통한 고발성 다큐들이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콘텐츠를 규제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다큐멘터리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OTT다큐 #나는신이다 #국가수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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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